“회사 존폐 앞에는 노사 따로 없다”… 쌍용차 부활이끌고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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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퇴임하는 최종식 사장

노사 소통하고 경영현황 공유
취임 4년만에 업계 3위 부활

‘티볼리’의 돌풍에서부터 SUV 명가 쌍용자동차의 부활을 이끌어낸 최종식(사진) 사장이 이달 말 퇴임한다. 최 사장은 ‘상시적 노조 리스크’에 빠져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노사 상생 문화를 정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하는 등 취임 4년 만에 쌍용차를 완성차 업계 3위로 올려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평소 “회사의 존폐 위기 앞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는 말로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현장 리더는 물론 사무·연구직 직급별 간담회 등 직접 근무현장을 찾아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해왔다. 최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9월 노노사정(쌍용차,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간의 사회적 대 타협을 통해 10년간 지속했던 해고자 복직 문제가 종결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정적 노사 관계 바탕 위에서 그가 취임 이후 내놓은 쌍용차들은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난 2015년 쌍용차 대표이사에 선임된 그는 취임 첫해 소형 SUV 티볼리 돌풍을 이끌었다. 첫해 4만5000대가 판매됐다.

2017년 5월 출시된 G4 렉스턴은 출시되자마자 대형 SUV 부문 1위를 차지했고, 2년 연속 1만6000대 이상 판매되며 연간 3만 대를 밑돌던 국내 대형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 3월 국내 최장수 자동차브랜드 코란도를 2011년 이후 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했으며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준중형 SUV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적극적인 지원도 만들었다. 두 차례의 대규모 직접투자는 물론 플랫폼 공유 및 엔진 공동 개발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협력을 창출해 냈다.

업계 관계자는 “최 사장의 신차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변화에 대한 도전정신이 오랜 경륜과 맞물리면서 SUV 명가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