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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주철환의 음악동네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8일(木)
‘사소한 게 사소하지 않게’ 지키다 보면… 점점 넓어지는 ‘희망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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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눈이 부시다. 처음 막대그래프로 볼 땐 조마조마했는데 지금 꺾은선그래프로 보니 어마어마하다. 미국 빌보드차트와 영국 오피셜차트를 석권했고 음반판매량, 뮤직비디오 조회 수, 차트 순위 할 것 없이 두루두루 경신 중이다. 매체들은 중계방송하듯 시간대별로 숫자를 바꿔 끼우느라 분주하다. CNN 등 외신은 ‘유튜브시대의 비틀스’로 소개할 정도다. 글자 그대로 ‘빅 히트’다.

방탄소년단(BTS·사진)은 컴백 무대도 미국 지상파 NBC를 택했다. ‘넓게 가자’는 ‘빅 픽처’가 보인다. 그들이 선 ‘SNL’은 한국의 ‘토토즐’과 ‘일밤’을 합친 것 같은 예능프로다. BTS를 호명한 사람은 (아이유도, 수지도 아닌) 영화 ‘라라랜드’의 주연배우 에마 스톤이다. 격세지감으로 잠깐 현기증이 났다. 시간은 미끄러지면서 20여 년 전 여의도로 나를 데려간다. 백 투 더 퓨처!

“HOT가 S본부 ‘기쁜 우리 토요일’에서 컴백한다고?” 사무실이 발칵 뒤집혔다. K와 M은 물을 먹은 셈이다. 비상이 걸렸다. “당장 SM에 전화 걸어.” 이수만 대표는 자리를 피했다. 지금 보면 참 작은 것들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절실했고 절박했다. 한동안 SM 패밀리는 K, M과 소원했다. PD들은 알아서 캐스팅 명단에서 몇 개의 이름을 지웠다. 소심한 보복이었다. 경쟁력보다는 경쟁심으로 방송하던 시절이었다. ‘세계의 평화 No way/거대한 질서 No way’(BTS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중).

새 앨범의 제목은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다. 오래된 지도(맵)를 가지고 목적지를 찾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BTS의 컴백무대 유치를 K냐, M이냐, S냐 다투는 건 시행착오가 아니라 시대착오다. 그들은 멀찌감치 날아갔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냐고? 닭이 날개를 키우고 나는 법을 익혀서 높이 비상하면 개도 쫓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1997년 HOT는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로 서울가요대상에서 대상을 받는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이제는 세상의 틀을 바꿔버릴 거야/내가 이제 주인이 된 거야’ 유사브랜드 ‘위 아 더 월드’ ‘위 아 더 챔피온’의 가사는 생략하고 이쯤해서 타임슬립 드라마는 마무리하자.

전인미답(前人未踏)이란 여태껏 아무도 손을 대거나 발을 디딘 일이 없다는 뜻이다. 발을 디딘 건 BTS지만 손을 댄 건 방시혁이다. BTS와 페르소나 관계인 그는 올해 모교인 서울대에서 졸업식 축사를 했다. 뜻밖에도 그는 자기를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을 분노라고 이야기했다. 축하의 자리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지만 유심히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그는 특정한 인물과 사건이 아니라 무사안일과 관습, 관행에 화가 났던 것이다. 방시혁의 20년 선배(71학번)인 SM 이수만도 모교에서 축사(2013년)를 했다. 그는 입학식에 초대받았다.

▲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노래채집가
시대의 기린아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축사(2005년)를 한 적이 있다. 그는 그 학교 졸업생이 아니다. 입학한 일도 없다. 그는 리드 칼리지에 입학한 지 6개월 만에 자퇴했다. 그가 연설 끄트머리에 한 말이 유명하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겸손하게 매진하라’는 의미로 나는 해석한다. 사실 이 말은 잡스가 처음 한 말이 아니다. 어릴 때 읽었던 ‘지구 백과’(The Whole Earth Catalog)에 적혀 있던 문장을 그가 부활시킨 것이다. 잡스는 이런 말도 했다. “때로 인생이 뒤통수를 치더라도 믿음을 잃진 마세요(Sometimes life hits you in the head with a brick. Don’t lose faith).” 여기서 ‘히트’라는 단어에 밑줄을 긋고 싶다. ‘빅 히트’의 길이 전대미문, 전인미답이긴 하지만 전무후무는 아니다. 작은 것들이 계속 자라나면 희망의 지도는 그만큼 넓어질 것이다.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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