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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18일(木)
“세종보 연 뒤 ‘흰수마자’ 발견돼 좋다?… 금강, 도랑 됐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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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 개방 前과 後 금강 세종보 개방 전(왼쪽·2013년 8월)과 개방 후(2018년 7월)의 모습. 환경부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이유로 보를 개방한 뒤 지역주민들은 강바닥이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수량이 크게 줄어든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석순梨大교수, 환경부 비판
“수심얕은 여울서 사는 어류
큰 강에선 살지 않아야 정상”

“洑 철거 위해 흰수마자 이용
엉뚱한 장소 출현 홍보말고
원래 서식지 찾아 보호해야”


4대강 사업 후 금강 세종보(洑)에서 사라졌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민물고기인 흰수마자(사진)가 최근 보 개방 후 다시 발견된 의미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 당국과 일각에선 이 사실을 보 개방에 따른 ‘자연성 회복’의 결과로 홍보하면서 정부의 보 철거 방침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코미디”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심이 얕은 모래 여울에 주로 서식하는 흰수마자가 보 개방 후 발견됐다는 건 풍부한 수량으로 그동안 가뭄 해소에 기여하고 관광명소가 됐던 금강이 보의 물을 빼면서 ‘개천’이나 ‘도랑’으로 전락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환경 당국이 엉뚱한 홍보를 할 게 아니라 이번에 발견한 멸종위기종이 본래 살아야 할 저수지나 지천에서 왜 개체 수가 줄어드는지를 연구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 4일 조사 중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 지점에서 흰수마자 1마리를 처음 발견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비슷한 지점에서 흰수마자 4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 환경부는 “흰수마자는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사는 잉엇과 어류”라며 “그동안 4대강 사업과 내성천의 영주댐 건설 등으로 강의 모래층 노출 지역이 사라져 개체 수와 분포 지역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또 “금강에선 2000년대까지 흰수마자가 대전에서 충남 부여까지 본류에 폭넓게 분포했지만, 보 완공 시점인 2012년 이후에는 본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 개방 후 자연성이 회복되면서 멸종위기 물고기가 되돌아왔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수질환경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는 “환경부가 보 철거 또는 상시 개방을 위해 흰수마자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강 생태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이 흰수마자가 나타났다고 좋아하고 있다”며 “이번에 흰수마자가 발견된 것은 금강이 ‘금천’ 또는 ‘금도랑’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흰수마자는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개천에 사는 어류여서 금강과 같이 큰 강에 서식하지 말아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4대강 사업으로 본류에 수량이 늘자 흰수마자가 사라진 것이며 환경 당국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그 종의 원래 서식처를 찾아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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