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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6일(金)
“文정부 北 인권인식 끔찍한 역행… 지속 외면땐 심판 받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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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지난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핵 문제와 인권을 나눠서 접근하는 것은 아무런 결과물도 낳지 못한 실패한 전략”이라며 “김정은이 핵 보유를 위해 외부 위협을 강조하는 거짓과 선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북한 주민을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 = 임희순 재미보도사진가·前 문화일보 사진부장

‘北인권 代母’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先 비핵화 - 後 인권문제 제기는
완전히 실패한 전략…양분 안돼
北 정권, 美를 적이라 거짓 선전
北주민 삶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자유의 축복’가장 잘아는 탈북자
北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활용을
북에서 온 文, 北인권 최우선을
탈북자 이야기 잘듣고 지원해야


수잰 숄티(61)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 인권의 대모(代母)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 미국 의회 북한 인권법 통과, 북한 자유의날 설립 등 북한 인권 개선에 힘써왔다. 또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북한 자유주간을 만들어 매년 워싱턴DC와 서울을 오가며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북한 자유주간은 워싱턴DC에서 오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탈북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라’는 주제로 열린다. 북한 자유주간 준비에 바쁜 숄티 대표를 지난 5일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만났다. 숄티 대표는 1시간가량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핵과 북한 인권은 떼어낼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핵 논의를 앞세워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 눈 감고, 탈북자들을 침묵시키려 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올해로 북한 자유주간이 16년째를 맞았다. 북한 자유주간은 어떻게 진행돼 왔나.

“북한 자유주간은 북한 자유의날에서부터 시작됐다. 북한 자유의날은 2004년 4월 28일이었고, 그 목적은 미 의회에 북한인권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2004년 4월 28일에는 한반도 밖에서 열린 북한 인권 행사로는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 수백 명의 사람이 워싱턴DC에 몰려와서 하원 의원과 상원 의원들에게 북한 인권 법안 통과를 요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북한 인권 법안은 그해 의회를 통과했다. 북한 자유의날은 북한 인권 법안 의회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후 행사를 지속하고 행사 기간을 일주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 다뤄져야만 하는 이슈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년 동안 북한 자유주간은 계속 다른 이슈들에 초점을 맞춰왔다. 예를 들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초점을 둔 의회 청문회를 가졌고 탈북자 문제도 다뤘다. 중국으로 간 탈북자들, 여성 탈북자들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들을 다뤘다. 또 한국군 전쟁포로 문제에 대한 첫 토론회도 열었다. 수백 명의 한국군 전쟁포로가 여전히 북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사라진 납북자들, 전쟁 후 납북된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춘 바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북한 자유주간 때 발표됐었다. 북한 자유주간은 각각 다른 주제와 다른 강조점을 가지고 치러졌다. 우리는 특정한 이슈들을 이야기하고, 특정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북한 자유주간을 매년 다르게 진행해왔다. 그러나 항상 북한 자유주간에서 변함없이 다뤄지는 것이 있다. 북한 주민들이다. 북한 자유주간은 탈북자들이 북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에게 북한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 자유주간 올해 주제는 무엇인가.

“지난해 북한 자유주간 주제는 ‘진실이 그들을 자유롭게 하리라’였다. 그래서 북한 내부에 정보를 유입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었다. 올해 북한 자유주간의 주제는 ‘탈북자들에게 귀 기울여라’이다. 그러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탈북자들이 우리에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 북한 자유주간 동안 4가지에 초점을 두려고 한다. 첫 번째는 김정은의 전략이다. 우리는 김정은이 자신의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북한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우리 정부가 김정은의 전략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누가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 특히 북한 내에서 정부 직책을 맡아 엘리트로 일해왔던 사람들보다 더 북한을 잘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우리에게 김정은의 전략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북한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다. 그들이 김정은의 전략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 그리고 북한에서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가 첫 번째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지만 그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결과물은 어떠한 것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은 정상회담들에 따른 어떠한 혜택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북한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듣기를 원한다. 또 북한에서 매일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가 벌어지고,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일이 없음을 알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에 대해,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초점을 두고 있는 다른 사안들은.

“두 번째로 강조하려는 것은 북한군이다. 북한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조차 끔찍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북한 군인들은 북한에 봉사하거나 북한 주민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수백만 명의 군인이 김정은에게 봉사하고 김정은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있다. 한국군은 한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한다. 미군은 미국 시민들을 보호해야만 한다. 그러나 북한 군인은 북한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북한 군인은 김정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있고, 학대를 당하고 있다. 군에 대한 학대가 우리가 두 번째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북한 여성 및 아동의 노예화와 이와 관련된 중국의 역할이다. 인신매매는 국제 협약 위반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북한 여성 불법 인신매매에 연루돼 있다. 우리는 북한 여성과 아동들이 그들의 정부인 북한 체제뿐 아니라 중국 정부에 의해서 학대당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북한과 중국은 북한 주민 학대에 함께 연루돼 있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희망을 주는 것이다. 북한 여성들이 만들어낸 시장체제 방향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북한이 시장에 바탕을 둔 경제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만 그들은 이것이 여성들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성들은 자기 아이들, 남편, 어머니, 아버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장 체제를 만들어 냈다.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와서 일하고, 시장을 만들어 냈다. 어떻게 여성들이 그러한 일을 해냈는지, 북한에 시장 체제를 가져온 북한 여성들의 의지와 자결권에 대해 보여주려고 한다. 우리가 북한을 볼 때 생각하는 바는 김정일 동상 앞에 있는 사람들이나, 거위걸음(다리를 곧게 뻗는 걸음걸이)을 하는 군인들이다. 그러나 북한의 진정한 정신은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 자기 가족들의 생명을 구해낼 시장 체제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이 네 가지 주요한 내용이 우리가 이번 북한 자유주간에서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의제들이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대화 채널이 전부 끊기는 만큼, 비핵화 등에서 진전이 이뤄진 뒤에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완전히 실패한 전략이다. 그 전략은 아무런 결과물도 낳지 못했다. 완전히 파산했으며 실패한 전략이다. 북핵 문제와 인권 이슈는 나뉠 수가 없다. 인권 침해가 벌어지는 것은 북한 핵 프로그램 때문이다. 핵무기를 만드는 김정은 정권은 체제에 대한 거짓과 선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 여러분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북한을 지켜낼 핵 프로그램을 갖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가족들은 모두 파멸할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도 북한 주민들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깊이 돌보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북핵과 인권 이슈를 나눠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리는 우리가 북한 주민을 얼마나 돌보고 있는지 이야기해야만 한다. 북한 주민들은 진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대화 방법이 인권 문제에 대해 소리 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북핵과 인권 문제는 분리할 수 없다. 이것은 완전히 연관된 문제다. 김정은은 핵 프로그램이 북한 주민들의 적에게 쓰일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적이 아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은 인권을 갖기를 바란다. 한국과 비교되는 북한에서의 삶에 대한 진실, 미국 사람들이 북한 주민을 얼마나 염려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계속해서 소리 내서 말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북한 주민 누구도 굶주려서는 안 된다는 점, 기아가 발생하는 유일한 이유가 김정일 그리고 지금은 김정은 때문이라는 점, 북한 주민들이 그렇게 큰 고통을 받는 것은 김씨 일가의 독재 때문이라는 점, 한국이나 미국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북한 내부에 정보를 전달하고 퍼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북핵과 인권을 나누는 것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2016년 한국 국회에서 북한 인권법이 통과됐지만 법에 규정된 북한인권재단은 출범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예산 문제를 들어 북한인권재단 사무실 문을 닫았다. 북한 인권대사도 1년이 넘게 공석 중이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보나.

“끔찍한 역행이다.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관여(Engagement) 정책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주최는 한국 정부다. 이런 점에서 한국 내 인권운동의 커다란 역행이다. 다행히도 북한을 위한 해외 인권 운동은 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의 권리 운동에서 계속해서 소리 내서 이야기하고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것이 우리가 강조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민들에게,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미국 단체에, 미국 교회에 탈북자들을 더 지원하고, 그들의 일을 돕고, 격차를 메울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지난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가장 설득력 있고,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탈북자들이 하던 일들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복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 임희순 재미보도사진가·前 문화일보 사진부장

탈북자들을 돕지 않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북한에 자유를 가져다줄 가장 효과적인 조력자는 바로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탈북자만큼 자유의 축복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탈북자들은 김씨 일가 독재 아래 여전히 노예로 살아가는 북한 주민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진실을 가장 설득력 있게,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또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떻게 정보를 북한에 유입시킬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에게 모든 지원을 해줘야만 한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이북에서 벌어지는 고통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중 누구나 북한에서 태어날 수 있다. 누가 더 이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나. 문 대통령 가족은 북한에서 왔다. 문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등을 돌린다면 역사가 문 대통령을 심판할 것이다. 북한은 언젠가 자유롭게 된다. 김정은 체제는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 체제는 무너질 것이다. 자유가 북한에 찾아오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등을 돌렸던 사람들은 침묵했던 사실에 대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 바뀌어야 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인권을 제일 앞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탈북자들이 하던 일들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복원해야 한다. 탈북자들이 하는 일이 영향력이 있다는 경험을 기억해야만 한다. 김정은은 항상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억누르려 한다. 김정은은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과 태영호(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협박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들이 하는 일이 파괴력이 있고, 북한 내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정은 체제가 무엇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는 그것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한 유리한 점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커다란 실수다.”

―미국과 북한 간에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전략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흥미로운 전략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외교 전략을 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책으로 내기도 했지만 나는 이것을 사업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the art of deal)’이라고 부른다. 이 ‘거래의 기술’에 대항한 ‘기만의 기술(the art of deception)’이 있다. 김정은의 전략, 북한의 전략은 자신들이 하는 일은 계속하면서 지원과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항상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사기 치는 것이다. 북한은 거짓말과 사기, 그리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의 선의를 이용해왔다. 이것이 기만의 기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정은에게 보여줬다. 김정은에게 ‘싱가포르에 올 수도 있고(1차 미·북 정상회담 수용을 의미), 버섯구름에 있을 수도 있다(핵 공격을 의미)’고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에게) ‘개혁을 향해 문을 열 수 있다, 변화할 수 있다, 비핵화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미래를 가질 수도 있지만, 파괴를 향한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줬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표현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문을 열어두고, 김정은에게 ‘이것이 갈 길이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력하는 것은 수십 년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것을 바꿔서 돌파구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동안 모든 전략은 효과가 없었다. 핵 문제를 이야기하고 인권은 한편에 밀어놓는 것 등 모든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나 기업가처럼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김정은에게 다르게 나갈 길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 길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폐기(CVID)다.”

―한·미 정상회담 후 일정 시점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면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

“사람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을 말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점에서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인질들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감옥에 있던 자국민이 풀려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의 자유 회복을 돕다가 전사한 미군 유해도 돌아오게 했다. 미군 유해 송환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만약 문 대통령이라면 김정은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겠다. ‘당신이 진지하다면, 한국전 국군 포로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한국전 동안 납북된 사람들의 소재를 확인해 달라. 그렇게 해준다면 당신의 진지함을 알겠다’고 말이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요구가 아니다. 한국이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도록 희생한 국군포로들이 여전히 북한에 있다.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것은 그 사람들 덕분이다. 그런데 그들은 여전히 북한에 잡혀 있다. 그것이 처음 해야 할 일이다. 국군포로들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납북자들의 소재를 확인하도록 해주는 것 말이다. 한국전 동안 납북된 많은 사람이 모두 어떻게 됐는가. 8만 명이 그냥 사라져버렸다. 이것이 김정은의 진지함을 알기 위해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이다. 두 번째로 김정은에게 해야 할 말은 정치범 수용소를 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다음은 국제적십자사가 인도적, 의료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 같은 곳을 방문하도록 허용하라고 말해야 한다. 특히 ‘우리는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다. 우리는 식량을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들이 쌀을 소비하는 것을 볼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단지 트럭에서 쌀을 내려놓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 머물면서 쌀이 가족과 어린이, 노인, 이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소비하는 것을 확인할 것이다’고 말할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가 내가 문 대통령이라면 이번에 김정은을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안다.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적은 있는지.

“박 전 대통령이 의원일 때, 그리고 당 대표일 때 수차례 만났었다. 내가 서울평화상을 수상할 때도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중일 때는 만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들은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회장에 한 번 초대받은 적은 있지만 문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문 대통령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라’라고 말하겠다.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며, 올해 북한 자유주간의 주제다. 문 대통령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한다. 탈북자들은 김정은을 알고, 이해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해줄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탈북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북한 상황을 알리는 일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최근에도 그런 행사를 가졌나.

“얼마 전에 두 명의 탈북 여성 증언으로 여성 지위에 대한 유엔 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이 행사는 매년 3월에 열린다. 우리는 김혜숙과 박태경이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증인을 세웠다. 김혜숙과는 오랫동안 아는 사이인데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은 생존자다. 그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증언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총회 주제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회의 보호였다. 북한에는 아동과 여성을 위한 보호가 없을 뿐 아니라 보호받을 권리조차 없다.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기관들, 경찰과 보안대와 같은 바로 그 기관들은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그 기관들은 사람들을 감시하고, 조사하며, 학대한다. 이러한 상황을 두 명의 증인을 통해 유엔 위원회에 보여줬다. 그들은 북한에는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 없고, 바로 그 시스템이 실제로는 주민들을 학대한다는 점을 증언했다. 박태경은 법체계와 여성 학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혜숙은 10대에 들어가 인생을 보내야 했던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했다. 북한 여성이 당하는 공포를 보여줬다.”

―북한 체제가 언젠가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북한이 제재에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북한에서 권력을 쥔 사람들, 엘리트 집단에 있는 사람들도 선택권을 갖지 못한 처지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은 김정은에게 충성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선택권은 없다. 김정은에게 충성하거나, 처형되거나, 눈앞에서 가족들이 처형되는 것을 목격하는 이외에 선택권이 없다. 그들에게 선택권을 줄 필요가 있고, 선택권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그들에게 다른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선택권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탈북자들이 북한 내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루마니아 군대가 국민의 편에 서서 독재자에게 반대했을 때 벌어졌던 일을 전해야 한다. 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북한 체제에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 내부적인 변화를 초래해야 한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교육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보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나의 비전은 북한 주민들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수단을 갖고, 사악한 김씨 일가 3대 독재의 평화적 종식을 유도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이 함께 앞을 향해 나가 김정은을 체포해 인권 유린 범죄 혐의로 재판에 세우고, 개방과 개혁을 하고, 한국과 같은 인권을 채택하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날로 가는 것이다. 나는 탈북자들이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2014년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출마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지금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나는 그해에 하나님이 내게 출마하라고 말했다고 느꼈다. 왜 그렇게 시켰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에게 하나님이 일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느꼈고, 그렇게 했다. 그래서 다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공직에 다시 출마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한국 정부나 한국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한국 사람들이 북한 자유주간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북한 자유주간 첫날 북한 주민을 위한 기도와 단식을 하는 만큼 세계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 4월 28일은 북한 자유의날 기념일이다. 북한의 자유를 위해 세계의 많은 사람이 그날 기도하고 단식해주기를 요청한다. 아울러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에 등을 돌리지 않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에 대해 소리 내서 이야기해주기를 요청드린다. 북한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 비극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특히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려고 일하는 탈북자들을 지원해주기를 요청드린다. 북한 주민들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 진실이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진실이 그들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자신들의 비극과 고통의 원인이 그들이 믿도록 세뇌하고 선전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가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우리가 북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북한 주민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말하지 않을 때 김정은의 거짓말을 도와주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김정은의 거짓말과 선전을 도와주게 된다.”

인터뷰 = 김석 워싱턴 특파원 suk@munhwa.com
e-mail 김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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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있는 남자·애인 있는 여자… 호기심 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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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의 음악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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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ime you feel the pain’… BTS에게도 내게도 ‘최고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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