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옛노래 원키로 불러… 65주년 공연도 가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자 데뷔 60주년 기념곡 만든 작곡가 장욱조

“선생님 45주년부터 함께 일해와
젊은 시절에 곡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목사하며 가끔 써 드리죠”

“이미자 선생이 60주년 기념 공연 티켓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라고 말씀하셨다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65주년 공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콘서트가 열린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후 60주년을 맞는 노래 인생을 기념하는 무대다. 10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하루 3000석 규모의 공연 티켓은 일부 사석을 제외하곤 거의 다 팔렸다.

이번 기념 공연은 지난 50주년 공연에도 참여했던 장욱조(사진) 작곡가가 함께했다. 그는 50주년 때처럼 이번에도 60주년 기념곡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를 작곡했다. 김소엽 시인이 쓴 노랫말에 멜로디를 붙인 것이다.

“이미자 씨와는 지난 45주년 기념 공연부터 같이했어요. 제가 가요계 활동을 그만두고 목회자가 된 지도 30년인데 이미자 씨의 노래에는 애착이 있었나 봅니다. 사실 20∼30대 젊었던 시절 꼭 곡을 주고 싶었는데 그때는 서로 소속 레코드사가 달라서 뜻을 못 이뤘죠. 이젠 목사를 하면서도 그냥 음악이 좋아서 이렇게 한 번씩 곡을 씁니다.”

1969년 데뷔한 장 작곡가는 오랫동안 무명으로 활동하다가 1973년 방주연이 부른 ‘기다리게 해놓고’가 인기를 끌면서 히트 작곡가로 떠올랐다. 1977년엔 ‘장욱조와 고인돌’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직접 가수 활동에도 나섰으나 1980년대 중반 목사로 변신했다.

가수 활동의 대표곡으로는 ‘고목나무’ ‘낙엽 위의 바이올린’ 등이 있고, 작곡한 곡으로는 조경수의 ‘아니야’, 장미화의 ‘어떻게 말할까’,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 조용필의 ‘상처’, 나훈아의 ‘꽃당신’ 등이 있다. 나훈아의 ‘꽃당신’은 나훈아가 최근 새로 발표한 ‘벗2’ 앨범에 수록됐다. “지난 15년간 지켜본 이미자는 정말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가수들이 보통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 불렀던 원곡에서 반키나 한키 정도를 내려 부르는데 이미자 씨는 지금도 ‘동백아가씨’를 원키로 부릅니다. 그만큼 개인 관리가 철두철미하신 거죠. 최근 건강 등의 이유로 이번 콘서트가 은퇴 공연이 될 거라고 하셨다는데 제가 보기엔 65주년 공연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인구 기자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