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국적기 날개 더하니… 더 많이 타고,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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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 美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출범 1년’의 성과

스케줄 최적화·공동전략 수립
재무성과 공유 수준 협력단계

직항승객 3%↑ 환승객 18%↑
日경유하던 수요 유치한 결과

양사 같은 터미널 이용하면서
환승시간 ‘70분 → 45분’단축

마일리지 적립률도 상향 조정
인천공항도 허브 경쟁력 강화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가 지난 5월 1일 출범 1년을 맞았다.

통상 항공업계의 조인트벤처란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한 회사와 같이 항공기 출발·도착 시간과 운항편 조정을 통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영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재무적인 성과를 공유하는 등 마치 한 회사처럼 움직이는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말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1년간 조인트벤처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4월 2일 델타항공이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이어 대한항공도 4월 12일 인천~보스턴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양사의 미주 직항노선은 각각 4개, 11개로 증가했다.

또 대한항공은 보스턴~피츠버그, 미니애폴리스~클리블랜드 등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보스턴 또는 미니애폴리스 출발·도착 90여 개 노선에도 공동운항을 추가해 승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 1년간 직항 탑승객은 전년 대비 3%, 인천공항 환승객은 18% 증가했다. 이는 나리타(成田)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행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한 결과로 해석된다.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이용객들은 어떤 점이 좋아졌을까? 우선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 직항 노선과 연계되는 미주 내 연결편의 이용이 편해졌다. 공동운항의 확대로 승객들은 더욱 많은 선택지를 갖게 돼 현재 미주 내 192개 도시로 환승이 가능하게 됐다.

또 두 회사가 같은 터미널을 이용함에 따라 환승 시간이 단축됐다. 인천공항의 경우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모두 제2여객터미널을 사용해 환승 시간이 45분으로 단축됐다. 이전에는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오가는 경우가 많아 환승에 70분 정도 소요됐다. 스카이패스 회원 혜택도 강화돼 스카이패스 회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할 경우 대한항공 탑승 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상향 조정됐고 적립 기회도 확대됐다.

두 회사는 라운지와 카운터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공항의 경우 지난해 11월 15일부터 탑승 수속 카운터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동운항편 이용 시 운항사와 판매사 중 어느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는데 같은 카운터를 사용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전략적인 신규 항공기 투입으로 양사는 승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에 최신 항공기인 B747-8i를,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랜타, 인천~디트로이트 노선에 최신 A35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한편 조인트벤처 시행은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델타항공과 경쟁 관계에 있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아시아·미주 지역 노선에서 각각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등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현재 운영 중이다. 이들 조인트벤처의 아시아 지역 허브공항은 나리타공항이다. 결국 대한·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운영만으로 인천공항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두 회사 간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승객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두 회사는 일본 경유 미주 출발 아시아행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하는 한편 고객 편의 향상과 다양한 스케줄 공급으로 환승 수요를 확대해 인천공항이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