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1931년 ‘정적’으로 등단… 1967년 교통사고 사망 때까지 교직생활

청마 유치환은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은 시인이며 교육자이다. 1908년 7월 14일(음력)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에서 태어나, 세 살 무렵 통영시 태평동으로 이사했다. 1922년 통영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 도요야마(豊山)중학교에 입학했다. 1926년 귀국해 동래고등보통학교 5학년에 편입, 졸업했다. 이듬해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으나 곧 중퇴했다. 1931년 ‘문예월간(文藝月刊)’ 2호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39년에는 첫 시집 ‘청마시초(靑馬詩抄)’를 발간했다. 1940년 가족을 거느리고 북만주로 이주해 농장관리인 등에 종사하다가, 광복 직전인 1945년 6월에 귀국했다. 해방 이후에는 통영에서 교사 생활을 하며 창작 활동을 했다. 6·25전쟁 중에는 문인구국대를 조직해 종군했고, 1953년 교직에 복귀한 이후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경주와 대구, 부산 등 영남 여러 지역에서 중·고교의 교장을 역임했다. 1967년 2월 13일 저녁,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59세.

‘청마시초’와 ‘생명의 서(書)’에서부터 ‘울릉도’와 ‘청령(청령)일기’ 등을 거쳐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1960)와 ‘미루나무와 남풍(南風)’(1964)까지 열 권의 시집과 시선집 ‘유치환 시선’과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1965), 그리고 자작시 해설집 ‘구름에 그린다’(1959)를 남겼다. 산문집 ‘동방의 느티’(1959)와 ‘나는 고독하지 않다’(1964)도 있다. ‘청마 유치환 전집’은 1984년 처음 출간됐고, 시 이외에 수필과 산문, 유고 등을 모두 포함한 전집이 2008년에 전 6권으로 완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