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0.24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3일(月)
폐창고에 AI 스타트업·소셜벤처 밀집…‘성수밸리’ 뜬다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폐창고 건물을 개조한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스켈터랩스’의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새로운 ‘스타트업 밸리’ 성수동

- ‘스켈터랩스’
AI기술 고도화 라이선스 제공
직원 70명… 日 등 해외진출도
“임대료 싸고 교통조건 좋아”

- ‘헤이그라운드’
청년 창업가 위한 공유 오피스
입주기업 84개… 9월엔 2호점
“네트워크 효과·시너지 탁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최근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소셜벤처·사회적기업 등이 꾸준히 늘면서 성수동이 ‘성수 밸리’로 떠오르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성수동이 강남과 종로 등 서울 중심지에 접근성이 좋고 지하철 2호선 성수역·뚝섬역 등 인근의 역세권인 데다 서울숲 등 자연환경이 가까운 것이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수동 폐창고에서 탄생하는 인공지능(AI) 기술 = 성수동의 폐창고 건물을 사무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스켈터랩스’도 ‘성수 밸리’ 입주 기업 중 하나다. 스켈터랩스는 전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을 지낸 조원규 대표를 중심으로 AI 전문가·연구자·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5년 차 스타트업이다.

스켈터랩스는 AI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켈터랩스는 ‘챗봇’과 같이 AI로 사람의 음성이나 텍스트를 인식하는 ‘대화형 AI’와 사람의 눈이 아닌 사전에 입력한 이미지로 대조해 주로 공장에서 제품의 결함 유무를 검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 인식 AI’, 개인에게 AI 기반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나 제품을 추천·제공하는 ‘초 개인화 AI’ 등의 기술을 개발해 고도화하고 있다. 스켈터랩스는 성수동을 거점으로 삼아 올해를 일본 등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스켈터랩스는 2015년 창업 당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사업을 시작해 강남을 거쳐 지금의 사무실로 옮겨왔다. 직원 수도 70여 명으로 늘어난 데다 값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건물 바깥에서 보면 자동차 공업사 등이 늘어선 살풍경한 골목 사이에 들어선 영락없는 창고다. 그러나 건물 2층으로 들어서면 첩보영화의 비밀 기지를 연상시키는 검고 큰 자동문 너머에 각종 식물과 피규어로 장식된 널찍한 사무실이 나타난다. 폐창고를 리모델링해 회의실과 게임·휴식공간, 라운지, 주방, 사무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스켈터랩스 관계자는 “성수동은 강남보다 임대료가 싸고 위치상 접근하기도 좋아서 요즘 기업들이 모여드는 것 같다”며 “주변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등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숲 인근 소셜벤처 생태계 만든 공유 오피스 = 현대가 3세 정경선 루트임팩트 CIO(Chief Imagination Officer)의 사회적기업 공유 오피스인 ‘헤이그라운드’(작은 사진)도 눈길을 끈다. 헤이그라운드는 지난 2014년 6월 성수동의 8층 규모 빌딩을 임차하고 리모델링해 2016년 5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 오피스는 종로나 강남에도 늘고 있다. 그러나 헤이그라운드는 임대료를 낸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을 입주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 등 내부 심사를 거쳐 얼마나 큰 사회적 가치·효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인가를 평가해 입주하도록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임대료도 다른 공유 오피스와 비교하면 크게 저렴한 수준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따라 책정된다고 한다.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입주 기업의 임대료와 비영리 사단법인인 루트임팩트에 들어오는 후원금 등으로 충당된다. 현재 84개 입주사의 556명이 헤이그라운드에서 기업을 꾸려가고 있다.

헤이그라운드 관계자는 “임대 사업을 하는 다른 공유 오피스와 다른 것은 임대 수입의 기회를 보고 운영하는 게 아니라 비영리 사회법인과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의 지원 조직으로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 초기에는 성수동 분위기가 지금처럼 살아나기 전이어서 뉴욕의 브루클린과 같은 이미지였다”며 “우리만의 색깔을 입히기 좋은 지역이라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헤이그라운드의 계산대로 사업 초기와 비교하면 성수동에는 다양한 청년 창업 관련 커뮤니티 공간이나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면서 ‘성수 밸리’로서의 색깔을 갖추게 됐다.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해 있는 배상기 위허들링 대표는 “헤이그라운드에서 창업 초기 필요한 각종 교육을 제공하고 기업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해주는 등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며 “입주 기업들도 서로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어서 기업 간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헤이그라운드 건물은 2개 층이 하나의 라운지를 공유하도록 만들어져 입주 기업끼리 자주 만나 대화하면서 커뮤니티를 쉽게 형성할 수 있고, 연 4회의 입주사 네트워킹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헤이그라운드는 1호점의 운영 성과를 토대로 오는 9월 성수동 옛 에스콰이어 빌딩에 2호점을 열기로 했다. 2호점의 운영 방식은 큰 틀에서 1호점과 비슷하지만, 입주 대상 기업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마케팅·브랜딩 에이전시나 노무·법무·회계법인, 소셜벤처가 아니더라도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 등으로 대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1호점에서 성장한 소셜벤처를 통해 더 큰 파급효과를 낼 방법을 고민하다 나온 것으로, 고객 구성 다변화로 헤이그라운드의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하면서 다양한 성격의 입주사 간 시너지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헤이그라운드 관계자는 “고객 구성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조합이라는 판단으로 2호점을 통해 실험해보기로 했다”며 “지역은 강남 선릉이나 중구 을지로, 성남 판교도 고민해봤는데 소셜벤처 기업들이 성수동에 집합적으로 모여서 낼 수 있는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mail 이후민 기자 / 정치부  이후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18살 임신, 자퇴… 연락 안 되던 아이 아빠 사고로 죽어”
▶ “이재명 지사님, 구치소 밥 맛있습니다…다른 증인도 있어..
▶ ‘도수치료 어디까지?’… 女 환자 가슴부위 만진 물리치료..
▶ 홍준표 “화천대유·천화동인,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트”
▶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포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한강 대학생’ 경찰수사 종료…친구..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영화계 거목’ 이태원씨 별세…‘서편제..
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LPGA..
부상 수술 중 수혈로 암 걸린 소방관..
topnew_title
topnews_photo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팩추얼-오늘부터 가족’에 스무살에 홀로 육아하는 이루시아의 사정이 전해졌다.23일 첫 방송된 ‘팩츄얼-오늘..
mark“이재명 지사님, 구치소 밥 맛있습니다…다른 증인도 있어”
mark“특수부대 출신 가수에 성추행”…박군 측 “사실 아냐…법적 대응..
‘도수치료 어디까지?’… 女 환자 가슴부위 만진 물..
홍준표 “화천대유·천화동인,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
“속옷 색깔 궁금해” 군 여성 상관 성적 모욕한 20대
line
special news 실탄 없는 ‘콜드 건’ 소품이라더니 ‘탕’…알렉 볼..
불행한 사고로 촬영 감독 사망? 안전 외면 ‘인재’ 가능성 제기총격 닷새 전에도 ‘콜드 건’ 사고…노조 “안전..

line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
이준석 만난 김종인 “11월 5일 지나봐야 결심”
김태호·박진·심재철·유정복, 尹캠프 공동선대위원장..
photo_news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존스’…진..
photo_news
이재영도 그리스 리그 데뷔…“코치진, 동료 덕..
line

illust
‘60억분의1’ 표도르, 2년만의 복귀전서 1라운드 KO승

illust
“특수부대 출신 가수에 성추행”…박군 측 “사실 아냐…법적 대..
topnew_title
number ‘한강 대학생’ 경찰수사 종료…친구, 유기치..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존스’…..
‘영화계 거목’ 이태원씨 별세…‘서편제’·‘장군..
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LPGA 투어 ..
hot_photo
신봉선, ‘오징어 게임’ 술래 인형..
hot_photo
김사랑, 미니스커트 소화…“다리..
hot_photo
회견장 깜짝 등장한 졸리 “마동석..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