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구출’ 부르키나파소서 또 테러…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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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괴한 20명 교회 난입 총쏴
미사 보던 신부와 신자들 참변

지하디스트 세력 공격 빈번
극단주의테러 阿 중심 급증

외교부, 3단계 철수권고로 상향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한국인 여성이 억류됐다 프랑스군에 구출된 지 이틀 만에, 같은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으로 신부와 신자 6명이 사망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무장 세력의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2015년부터 4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최근 극단주의 테러가 아프리카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과 같이 최근 한국에선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또 다른 한국인이 테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13일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12일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신부와 신자 등 6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 10일 프랑스군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억류됐던 프랑스인 인질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 미국인 여성 1명 등 총 4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AFP는 현지 목격자 등을 인용해 미사 도중 총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와 신자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20명의 무장 남성이 신자들을 에워싸고 6명을 총으로 쐈으며, 성당과 인근의 다른 상점 건물들을 불태운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도 부르키나파소 북부 숨주의 한 개신교 교회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목사 등 6명이 숨졌다. AFP는 부르키나파소에서 2015년부터 기습공격으로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호주경제평화연구소(IEP)의 ‘세계테러리즘지수(GTI) 2018’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테러리즘의 세계적 영향력은 감소했지만, 극우·극단주의 테러는 일부 지역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5개국(아프가니스탄·이라크·나이지리아·소말리아·시리아)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와 이집트의 테러 사망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말리아에서는 테러 사건 하나로 587명이 사망하는 등 1년 사이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3% 증가했다.

한국인도 피해를 보고 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는 지난해 7월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기술자가 11개월째 여전히 구출되지 못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조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위해 다방면으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프랑스군이 구출한 한국인 여성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고 본인이 빠른 한국행을 원하는 만큼 경과에 따라 조속히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부르키나파소 동부 지역 여행경보 단계를 현 2단계 ‘여행 자제’에서 3단계 ‘철수 권고’로 상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르키나파소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베냉의 펜자리 국립공원과 연결된 아를리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으며 이를 함께 구경하는 사파리 관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권·김현아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