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5.25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음악
[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5일(水)
“우리 가락 통달한 世宗의 음악철학을 曲에 담았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휘봉을 든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이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단원들과 ‘세종음악기행’ 시연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 ‘세종음악기행’ 지휘자·작곡가에게 들어보니…

‘세종 오늘날 작곡한다면’주제
작곡가 5명이 모여 6곡 작업

“실록에 실렸던 악보 재가공
박자 붙여 새로운 곡 만들어
가능한 세종 때 악기로 연주
여민동락 정신 합창곡에 담아”


“두렵습니다.”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은 ‘세종음악기행-작곡가 세종’ 공연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5일 오후 7시 30분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공연은 조선의 임금 세종을 음악가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이다. 세종은 한글 창제 등의 업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모든 음 체계의 바탕이 되는 기본 율관(律管)을 사용해 음높이를 직접 제정한 음악가였다. 어렸을 때부터 음률 공부를 했던 그는 새로운 악기와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기록하는 악보를 창안했다. 박연 등의 도움을 받아 당시 지배적이었던 중국 음악뿐 아니라 고려 음악을 정리해 우리만의 것으로 백성과 소통하고자 했다.

“세종께서 건국 초기의 새 나라 기틀을 세우며 여러 가지 혁신 작업을 하셨는데, 음악에도 새로운 사고가 어려있습니다. 그것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세종께서도 두려우셨을 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그분의 음악을 오늘에 맞게 재현한 것인데, 이 새로운 시도가 우리 시대의 관객들에게 과연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저희도 두렵습니다.”

박 단장은 이 두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시도를 하는 것이 세종의 정신을 받드는 것임을 믿는다고 했다. 지난 10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이뤄진 시연(試演)에서 박 단장은 새 시도를 하는 사람 특유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지휘를 받아 70여 단원과 객원 연주자들이 만들어낸 음향은 웅장함과 유장함의 하모니로 듣는 이를 매료시켰다. 빠른 박자를 몰고 가는 타악기의 경쾌함은 세종이 어딘가로 달려가며 호탕하게 웃는 듯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더니 어느새 조용히 사색하는 듯한 선율로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총 6곡으로 구성됐다. 작곡 능력을 지니고 있었던 세종이 오늘날 곡을 만든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국악 작곡가 5명이 작업을 했다. 그 작곡가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세종은 우리 가락의 미학인 율려(律呂)에 통달한 후 기본음을 만들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만든 종묘제례악을 우리가 지금껏 연주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경우입니다. 세종의 음악에 담긴 철학을 생각하며 이번 곡을 만들었습니다.”(박일훈)

“세종장헌대왕실록(世宗莊憲大王實錄)에 악보가 실려있습니다. 음높이는 있는데 박자가 없지요. 가사도 모든 음에 다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 악보를 재가공해서 새 곡을 만들었습니다. 세종 시대의 시간이 아름답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김백찬)

“중국 율을 그대로 쓰지 않고 우리만의 새 음악을 창조하려 했던 그 정신에 바치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콘트라베이스 등 서양 악기도 활용하지만, 가능하면 세종 때의 악기로만 연주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황호준)

“백성과 함께 웃고 울고자 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마음을 합창곡으로 표현했습니다. 일반인도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강은구)

“신용비어천가를 뮤지컬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세종이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보통 사람과 소통하려고 애썼을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했지요. 힘든 작업이었으나, 현대인들이 국악의 화음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강상구)

이번 공연은 서울시 예술단들이 함께한다.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이 연출을 맡았고, 극단 배우들이 출연해 음악에 스토리를 입힌다.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뮤지컬 배우 박소연이 노래를 부르고, KBS 국악대상에서 가악상을 수상한 이후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하윤주, 김나리 등도 참여한다. 세종의 음악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국악방송 사장)가 해설자로 나선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mail 장재선 기자 / 문화부 / 부장 장재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행인 오가는 거리서 또래여성 성폭행 20대男 체포
▶ 이용수 할머니, 마지막 기자회견…“모든 걸 까발리겠다”
▶ 정의연 ‘박원순 기부금 5000만원’ 감사패만 주고 회계공시..
▶ ‘브라질 최고 엉덩이 미인’ 몸에 메시 문신 새긴 이유는?
▶ 악플 시달린 20대 여자 프로레슬러 숨진 채 발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하나로마트는 되고 대형마트는 왜..
‘한명숙 재심론’ 與서 커지는데 대법원..
진중권 “여성단체 스크럼 짜고 윤미향..
文대통령 ‘마음의 빚’과 有罪 뒤집기
‘신혼희망타운’에 구치소 흔적 남긴다..
topnew_title
topnews_photo ‘2000만원 이상땐 기재’ 法 어겨 피해자 3명 기부금 2억도 누락 정의연 ‘단순회계실수’ 입장 뿐 윤미향 30일부터 국회의원 신분 檢, 관..
ㄴ 野, 윤미향 의혹규명 돌입… 尹, 계좌 내역 소명 준비
ㄴ 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전문가 “도덕기준 없는 시민단체..
[속보]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사리사욕 채워 비례..
행인 오가는 거리서 또래여성 성폭행 20대男 체포
‘韓 유죄 뒤집기’… 李 “검은 그림자”… 여권, 연일..
line
special news ‘부부의 세계’ 한소희 “이제 결혼은 못할 것 같아..
“이태오-여다경, 이해할 수 없어…김희애 연기에 무기력함 느끼기도”분명 드라마에선 한 대 때려도 속 시..

line
美 “北행동 상응 대응”… 도발시 군사옵션 시사
文정부 연평균 예산증가율 3차 추경땐 朴정부의 3..
177석 巨與 대표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논란
photo_news
‘노태우정부 마지막 총리’ 현승종 전 한림대 총..
photo_news
세계 2차대전 폭격에도 살아남은 장수 악어 8..
line
[북리뷰]
illust
“며느리 사표낸 것처럼… 결혼이라는 환상과 이혼하라”
[지식카페]
illust
神·영웅에 식상한 청중… 뒤틀기·슬랩스틱에 빠져들었다
topnew_title
number “하나로마트는 되고 대형마트는 왜 안되나”..
‘한명숙 재심론’ 與서 커지는데 대법원장이 ..
진중권 “여성단체 스크럼 짜고 윤미향 옹호..
文대통령 ‘마음의 빚’과 有罪 뒤집기
hot_photo
트로트 신동 정동원 고향 하동에..
hot_photo
애인과 ‘옥상 입맞춤’ 사진 SNS에..
hot_photo
전과 스타들 잇단 방송가 복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