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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5일(水)
어벤져스와 피카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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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엔드게임’의 열기가 개봉 후 3주가 지났는데도 식을 줄 모릅니다. 13일까지 누적 관객 수 1288만1416명(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1281만 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2013)을 제치고 역대 흥행 순위 9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 흥행 순위에서 미국, 중국, 영국, 멕시코에 이어 5위라니 마블 스튜디오가 한국 시장에 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본토인 북미시장의 성적도 기록적입니다. 역시 개봉 후 3주간 흥행 수입 1위를 지켰고요. 누적 수입은 이제 7억2000만 달러(약 8540억 원)로, 북미 역대 흥행 순위 3위입니다. 또 전 세계에서 24억8500만 달러(약 2조9400억 원)를 벌어들여, 역대 흥행 1위의 ‘아바타’(27억8800만 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네요.

그런데 전 세계에서 단 한 곳, ‘엔드게임’의 폭발적 신드롬이 통하지 않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시장입니다. 지난 5일 마감된 5월 첫째 주 일본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개봉 2주차의 ‘엔드게임’이 여전히 전 세계 박스오피스 선두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일본에서만 1위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1위는 다름 아닌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명탐정 코난:감청의 주먹’이었는데요. 개봉 후 4주째로 이젠 관람 열기가 빠질 때도 됐는데 개봉 2주차인 ‘엔드게임’을 앞선 겁니다.

12일 마감된 5월 둘째 주의 박스오피스에서도 ‘엔드게임’은 2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1위가 ‘명탐정 피카츄’네요. 피카츄는 일본의 유명한 비디오 게임 ‘포켓몬스터’의 캐릭터입니다. 미국 워너브러더스가 실사영화로 만든 건데요. 국내에선 지난주에 개봉했지만 ‘엔드게임’의 기세에 눌려 47만 명 정도에 그쳤는데 일본에선 그야말로 난리가 난 것이죠.

‘명탐정 피카츄’는 북미시장에서도 제법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엔드게임’이 3주째 1위를 하는 사이 개봉했지만 현재 2위에 올라 있습니다. 게임 캐릭터 영화의 흥행이 그동안 신통치 않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눈에 띄는 성적입니다.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13일 “‘명탐정 피카츄’가 개봉 첫 주에만 5450만 달러(약 646억 원)를 벌어들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 같은 성공에는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캐릭터 구현에 힘쓴 점, 피카츄를 좋아하는 젊은 관객들에게 호소한 점, 그리고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열연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흐름처럼 느껴졌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전이 적지 않은 일깨움을 줍니다. ‘엔드게임’도 결국 만화가 원작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피카츄의 성공에서 우리도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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