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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2일(水)
광화문 광장, 좀 비워두면 안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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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 농성… 시위… 22일 오전 출근길 서울 광화문광장이 세월호 추모시설 인근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농성천막과 민주노총 시위 등이 얽혀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끊임없는 집회·시위대에 얼룩
특정 세력의 전유물로 전락해
침묵하는 다수의 권리도 보장
시민 위안·휴식 공간 거듭나야


현대 도시의 광장은 비움이다. 빽빽이 들어선 고층건물과 차량의 홍수 속에서 여유와 사색을 향유할 수 있는 시민의 공유 재산이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은 끊임없는 집회·시위와 불법 시설물 등으로 얼룩져 본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광화문광장이 정치적 구호의 선전장이나 특정 세력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이 위안받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도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서울시가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를 앞세워 문화제를 표방한 사실상의 정치·이념 행사를 용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이 광장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는 2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광화문광장이 시민이 아닌 집회·시위대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현실과 관련, “광장의 원래 조성 취지는 시민이 편히 휴식을 취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인데,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다양한 시민이 광장에 함께 모여 휴식을 취하면서 자기표현을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집단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모여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회·시위를 반복하는 상황은 곤란하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시민 세금으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목소리 큰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정치적 주장을 하지 않는 시민들도 이용할 권리를 가진 공간”이라며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온전히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늘 시위·집회로 번잡한 광화문광장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광장은 시민이 위안받고 휴식을 취하는 본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부근의 ‘팰리 파크’라는 미니 공원의 경우 빽빽한 고층 건물 속 뉴욕 시민의 ‘숨은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벽 분수가 설치돼 있고 나무 그늘 아래 10여 개 테이블과 의자들만 마련돼 있지만, 시민들이 잠깐씩 쉬다 가면서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준영·최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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