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종합검사 착수에… 금융권 “한창 영업할 시기인데” 한숨

‘수개월 업무 놓을판’ 우려 확산

지난 20일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의 업권별 종합검사가 시작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유인부합적(Incentive Compatible) 종합검사’로 핵심사안을 중심으로 보겠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지만 총망라한 요청 자료 등으로 수개월은 업무를 놓아야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인부합적 검사는 금융회사가 스스로 위험감독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금융당국이 검사에 들어가는 감독 방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일부터 메리츠화재에 대한 사전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손보업계 첫 주자이자 금융권 첫 수검 금융사다. 메리츠는 이달 말까지 사전 종합검사를 거쳐 7월 초까지 본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종합검사는 업권별로 진행되는데 생명보험업계에선 한화생명이 오는 23일부터 종합검사를 받는다. 금융지주·은행 업계에선 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증권업계에선 KB증권이 각 첫 주자로 뽑혀 6월 중 종합검사가 시작된다.

종합검사의 기간 제한은 없지만 통상 사전검사는 1∼2주, 본 검사는 3∼5주간 진행된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금감원은 세부 평가 지표 등에 근거해 유인부합식 종합검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수검 금융사 사이에서는 과거 종합검사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벌써 흘러나온다. A 금융사 관계자는 “한창 영업해야 할 시기에 2∼3개월은 종합검사에 매달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종합검사가 순번제가 아니므로 대상 선정 평가지표가 우수하면 앞으로 계속 종합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