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쟁이란…동맹·제재 통해 군사·경제패권 강화하는 新 전쟁개념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은 강대국들이 경제 제재와 무역 전쟁, 군사 동맹 등을 통해 군사·경제 패권을 강화하거나 세계 경제와 안보 새 질서를 개편하기 위해 전개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쟁 수행방식이다. 서로가 공멸하는 전략 핵무기 등을 사용하는 재래식 전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강대국들은 패권 유지 및 패권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지구촌·사이버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재래식 전쟁은 영토 확보를 통해 승패를 가렸지만 하이브리드 전쟁은 영역과 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치러진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특정 국가를 합병하거나 정부를 전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전통적 군사 작전보다 핵 공갈과 사이버전, 국지전 등 비대칭 군사력과 가짜 뉴스 등 심리전을 앞세운다. 또한 상대 국가의 정치·경제·사회·군사적 약점을 이용해 전략적 이익을 취하기도 한다. 러시아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조지아의 남오세티야와 흑해 연안의 압하지야에 친(親)러 정권을 수립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유럽이 단행한 경제 제재로 위기를 맞았다. 러시아는 경제 제재를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집권 연장과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