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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강희의 맛있는 술 이야기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0일(月)
맥주 속 미생물 연구 중 효모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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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용으로 연구되던 보톡스와 협심증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사용 목적과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의약품이다. 직업 때문에 유리 구슬로 직물을 확인하던 습관은 세포나 균 같은 미생물을 관찰해 새로운 과학 세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세포(cell)라는 표현은 영국의 화학자·물리학자·천문학자인 로버트 훅이 1665년에 출간한 ‘마이크로그라피아’(Micrographia)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라틴어로 작은 방을 뜻하는 ‘cellua’가 어원인 ‘cell’은 훅이 코르크가 물에 잘 뜨는 원리를 찾기 위해 현미경으로 살피다가 규칙적인 배열이 이뤄진 세포벽 형태의 수많은 구멍을 발견한 데에서 유래한다.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 없었다면 세포의 발견도 늦어졌을 것이다. 1632년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가난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옷감과 직물을 취급했는데, 수완이 좋아 일찍 자리를 잡았다. 직물을 거래할 때 유리 구슬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좋은 품질을 확인시켜 준 상술이 주효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긴 그에게 취미가 생겼다. 그는 금속 막대에 작은 볼록렌즈를 붙인 현미경을 사용해 주변 물체를 세밀하게 관찰했다. 재미를 붙인 그는 손재주도 좋아 금속을 세공하고 렌즈를 갈아 크기와 배율까지 조정해서 현미경을 만들었다.

호기심이 많던 레이우엔훅은 현미경으로 주변 물체들을 살피다가 물체마다 겉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른 물체의 겉이나 액체를 자신이 만든 현미경으로 살피던 그는 마침내 미생물의 세계에 도달한다. 다양한 관찰을 통해 그는 여러 단세포와 세균, 정자 등을 발견해 기록했다. 그중 하나가 맥주를 관찰한 기록이다. 갓 발효를 마친 맥주를 관찰한 그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맥주 안에도 달걀과 공 모양의 미생물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당시 이 미생물이 효모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그는 그 모양을 그린 그림에 설명을 덧붙여 영국 런던왕립학회에 보냈다. 그러나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지나치게 된다.

레이우엔훅은 관찰활동을 통해 발견한 미생물에 ‘극미동물’이라는 의미가 있는 ‘animalcule’이나 ‘작은 동물들’이란 의미가 있는 ‘little animals’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러한 발견들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던 그는 우연히 정자와 난자를 연구하던 네덜란드의 해부학자 라이니어 데 흐라프에게 자신의 연구를 보여줬다. 그 연구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흐라프는 런던왕립학회에 이 사실을 알린다. 아마추어였지만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그는 일반적인 교육도 받지 않았고 과학 지식도 적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연구결과는 런던왕립학회에 알려졌어도 의심을 받으며 인정받지 못했다.

이때 흑기사처럼 나타나 레이우엔훅을 도운 인물이 훅이다. 레이우엔훅이 1676년 물을 관찰하다 오늘날 박테리아라고 불리는 미생물을 발견했을 때와 1678년에 ‘little animals’에 대한 관찰결과보고서를 왕립학회에 보냈을 때 훅이 직접 실험으로 절차를 검증해줬다. 이로써 그의 발견은 세상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680년에 그동안 발견한 미생물들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런던왕립학회는 그에게 정식회원자격을 부여한다. 이후에도 그는 91세로 사망하기 12시간 전까지 50여 년간 런던왕립학회에 연구내용을 편지로 전달하며 미생물학이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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