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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2일(水)
스포티즘도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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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프라다의 2020년 리조트 여성 컬렉션에서 20년 만에 다시 선보인 볼링백(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과 에스닉룩을 적용한 여성복. 이달 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2020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에서 한국 모델 김정식이 과감하게 남성복에 분홍색과 다양한 길이감의 아이템을 매치시킨 착장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다 제공
- ‘PRADA’ 2020 S/S 남성 컬렉션·리조트 여성 컬렉션

20년만에 볼링백 소환… 에스닉룩·클래식과의 변주로 재해석


‘스포티즘’ 바람을 타고 ‘볼링백’이 돌아왔다. 프라다가 최근 선보인 2020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과 2020년 리조트 여성 컬렉션의 공통점이 바로 볼링백의 귀환이다. 복고를 재해석하는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과거 디자인을 되새기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0년 프라다 봄 컬렉션에 처음 등장했던 볼링백을 20년 만에 소환한 것. 볼링백으로 대변되는 스포티즘과 에스닉룩(소박하고 민속적인 느낌의 복장), 클래식을 변주해 조화시키며 스포티즘과 프리미엄 패션의 만남을 재해석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긍정적인 리듬’(Optimist Rhythm)을 주제로 프라다 2020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이 열렸다. 이날 컬렉션에서는 큼지막한 가죽 볼링백에 ‘어글리 슈즈’(밑창이 두꺼운 신발)에서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색의 조화를 이룬 디자인 등이 돋보였다. 나일론 백 등으로 프라다의 상징적인 색으로 자리 잡은 검은색과 ‘버블검 핑크’라 명명한 복숭앗빛이 가미된 분홍색과 밝고 연한 파란색 ‘베이비블루’ 등 톡톡 튀는 색이 어울리며 뉴트로적인 재밌는 리듬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옷에서도 무릎길이의 반바지와 그 위를 덮는 셔츠에 재킷을 매치하거나, 컬러풀한 ‘집업 재킷’에 여러 겹의 검은색 셔츠, 바지를 매치하는 등 각각 다른 길이와 실루엣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스웨터셔츠와 워커, 나일론 재킷과 밑창에 투박한 장식이 달린 운동화의 매치도 흥미로운 조화를 이뤘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년 리조트 여성 컬렉션에서도 기본 크기의 볼링백 외에 미니 백 열풍을 담은 작은 사이즈의 어깨에 메는 핸드백 타입 볼링백을 선보여 신선함을 줬다. 분홍색 바탕에 하얀색 포인트들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 디자인부터 전부 하얀색이거나, 하얀 바탕에 검은색 포인트로 차분함을 드러낸 디자인까지 다양한 색을 활용했다.

여성복의 경우 남성복과 마찬가지로 스포티즘과 다른 디자인을 어울리게 섞으며 ‘Z세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특히, 꽃무늬 패턴 자수와 격자무늬 스티치가 들어간 롱 원피스 등 이국적 에스닉룩이 돋보였다.

매번 새로운 조합을 내놓는 프라다의 수장인 ‘미우치아 프라다’는 에스닉룩에 볼링백, 어글리 슈즈를 구두로 변주한 화려한 색의 알파벳 T자 모양 ‘통굽 샌들’(T-Bar heels), 혹은 밑창에 끈만으로 연결한 하이톱스니커즈 등 스포티한 아이템들과 조화시켰다. 여성적인 디자인과 색을 낯설고 투박한 실루엣과 같이 보여주며 상반된 것을 조화시키는 것의 재미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라다는 미우치아 프라다 할아버지인 ‘마리오 프라다’가 191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고급 가죽 상품을 파는 상점으로 시작했다. 귀족 등 유럽의 상류층에 인기를 끌면서 1919년 사보이 왕실의 공식 납품업체가 됐다. 이 때문에 사보이 왕가의 문장과 매듭 밧줄 디자인이 프라다 로고에 포함됐다. 1977년에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사업을 이어받아 포코노 소재를 활용한 나일론 백을 만들었다. 실용적이면서도 그만의 멋이 들어간 가방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사업도 크게 확대됐다.

프라다는 이번 2020년 주요 컬렉션처럼 세대를 이어가며 새로운 시도와 클래식의 조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이라는 도전을 하고 있다. 2020년 리조트 여성 컬렉션 역시 쇼가 시작되기 직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쇼의 상징적인 색과 이미지를 디지털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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