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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20일(木)
軍 “파도 높아 어선 식별 못했다”?…목선 귀순날 동해바다 잠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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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통난 거짓… 못 믿을 軍 발표

해안 경계태세 실패 밝혀질까
귀순경로 등 감추기 급급했나


북한 소형 목선(어선)이 지난 15일 새벽 동해 바다에서 삼척항으로 운항할 당시 파고는 평균 약 0.4m, 최대 약 0.9m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파고가 1.5∼2m에 달해 선박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국방부가 경계 태세 실패를 덮기 위해 파고를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 목선이 삼척항 인근 레이더 2개소에서 식별된 14일 저녁∼15일 오전 당시 해양부이 관측에 의한 파고는 평균 0.2∼0.4m, 최대 0.4∼0.8m로 비교적 잔잔했다. 기상청이 동해 중부에 설치한 ‘동해부이’(동해시에서 동쪽 75㎞ 지점) 파고는 15일 새벽 1시 기준 평균 0.4m, 최대 0.9m를 넘지 못했다. 군 당국은 당시 레이더가 북한 선박임을 식별하지 못한 이유로 “파고가 1.5m를 넘은 데 비해 북한 선박 높이는 1.3m로 파고 높이보다 낮아 근무 요원들이 파도에서 일으키는 반사파로 인식해 레이더 식별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특정 지점에서 측정하는 기상청 파고 측정과 달리 해군은 함정에서 별도로 식별한 작전기상 측정을 적용하는데 지난 9∼15일 동해상 함정의 작전기상 파고는1.5∼2m로 그것을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은 “군의 작전기상 파고는 기상청 자료를 참고해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 목선이 28마력 엔진으로 무려 800㎞를 항해했다는 군 당국 발표에 의문이 제기된다. 9일 함경북도 경성군 집삼포구에서 출항, 울릉도 동북쪽 55㎞에 정박한 뒤 6일 만에 삼척항에 도착하기까지 이동거리는 약 800㎞로 추정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1.8t 목선이 소형 낚싯배 크기 엔진으로 해류를 거슬러 800㎞ 거리를 항해할 정도로 기름은 충분치 않고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선체에 별도의 연료탱크가 보이지 않고 북한 당국에선 선원들이 도망 못 가게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고 운항시키는 게 관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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