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버린 美 Fed…‘내달 금리인하’ 신호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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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2.25~2.50%로 금리동결
파월 “통화완화 근거 강해져”
4년만에 ‘인하’ 현실화 할듯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유지키로 결정했지만 ‘인내심(patient)’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면서 7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제롬 파월(사진) Fed 의장도 통화정책 완화 근거가 강해졌다고 강조하는 등 2015년 ‘제로(0)금리’ 정책 종료 선언 후 4년 만에 금리 인하 조처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19일 Fed는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투표권을 가진 위원 10명 가운데 9명의 찬성으로 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Fed는 일단 동결을 선택했다.

Fed의 결정은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 결과를 지켜보고 움직이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를 유지했다.

Fed는 그러나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핵심 표현을 삭제하는 등 향후 금리 인하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Fed는 성명에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약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에 비춰 경제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의미를 면밀히 검토해 경기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경기 전망이 악화하기 전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Fed 수장인 파월 의장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5% 상승한 26504.00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Fed 흔들기에 대해 이날 파월 의장은 “내 임기가 4년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확실하다. 임기를 모두 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