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회담도 전날 약속하고 개최”… 남북, G20前 만날까

김연철 “北과 언제든 대화 준비
남북정상회담 물리적으로 가능
비핵화 협상 결국 재개될 것”

비건, G20 앞두고 내주 訪韓
美·北 실무접촉 성사 가능성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음 주 남북 및 미·북 접촉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연일 G20 정상회의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다음 주 판문점 접촉을 위해 국내에서 ‘대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호응에 나올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진핑 방북, 트럼프 방한에 따른 다중정상회담의 의미와 남북정상회담 전망’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필요성도 있고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면서 “지난해 판문점에서 열린 2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전일 약속하고 다음날 ‘원 포인트’로 한 선례도 있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북한과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미 세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대화를 통해 모두의 노력이 하나로 모인다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결국 재개되고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에도 그런(정상회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며 남북 간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도 급박하게 열릴 수 있다는 의미로, 북측의 호응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주 방한하는 비건 특별대표도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장소는 판문점으로, 북측 카운터파트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에는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동아시아재단이 개최한 전략 대화에서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있다”며 유연한 접근을 통한 대화 재개를 촉구해놓은 상태다. 북측의 결단만 있다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게 미국 측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18일 미국과 북한 간에 “여러 가지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화의 동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비건 대표를 한국에 보내며 북측과 대화 의지를 보인 만큼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유민환·정철순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