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세계 1위 머리, 8년만에 복식 챔프

단식 우승자 로페스와 짝이뤄
솔즈베리-램 조에 2-1 승리

남자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영국)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머리와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피버-트리챔피언십 복식 결승전에서 조 솔즈베리(영국)-라지브 램(미국)에 2-1(7-6, 5-7, 10-5)로 승리했다. 머리가 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1년 형인 제이미와 함께 출전했던 일본 도쿄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로페스는 이번 대회 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는데, 1997년 호주의 마크 필리포우시스 이후 22년 만에 단식과 복식을 동시에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머리는 2013년 영국 선수로 77년 만에 윔블던 단식 정상에 올랐고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윔블던 2회, US오픈 1회), 올림픽에서 2차례(2012·2016년) 정상에 올랐다. 2016년 11월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과 남자 테니스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고관절,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번 대회는 146일 만의 복귀전. 머리는 내달 1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선 피에르 후거스 허버트(프랑스)와 호흡을 맞춘다.

머리는 우승 직후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기에 행복하고, 또 아무런 통증이 없어 즐겁다”면서 “(은퇴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이런 긍정적인 과정을 거치면 단식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