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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멀고 먼 디지털 뱅크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27일(木)
IT 인재영입 분주하지만… 데이터 3法 막혀 ‘혁신 서비스’ 엄두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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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블록체인 기술 보유기업들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下)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산넘어산’

디지털전략부·ICT기획단 등
은행마다 조직 개편에 박차

블록체인·AI·생체인증 등
‘디지털+금융’ 인재확보 경쟁

정보보호·신용정보법 개정시급
국회선 논의 않고 나몰라라


은행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위해 우수한 디지털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재편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최고급 인력 확충’의 어려움과 규제로 인한 고충도 적지 않다. 27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각 은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정보기술(IT)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 디지털 전략 박차에 인재 영입·조직 개편 등 분주 = 우리은행은 외부 인재를 과감히 영입하고 디지털 조직을 확장, 개편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외부 인력을 과감히 채용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이미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디지털 전략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전략부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생체인증 등의 외부 전문인력들도 별도 채용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내에 정보통신기술(ICT)기획, 디지털 전략, 정보보호 분야를 총괄하는 IT 컨트롤 타워 구실을 하는 ‘ICT 기획단’도 신설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는 청사진을 갖고 지난해를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선포해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IT 분야 역량을 갖춘 전문가 이명섭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과 김태영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인 ‘디지털 랩’과 ‘데이터 전략부’를 신설했다. 디지털 랩에서는 영업, 채널, 상품, 시스템, 조직, 기업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0명 규모의 디지털 조직을 운영 중인 하나은행은 내·외부를 통해 꾸준히 관련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이 지난해 말 그룹 내 디지털·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 혁신부문장을 겸직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미 디지털 금융인력 170명으로 조직을 꾸린 국민은행은 전문 인력들을 수시 채용하고 각 분야의 석·박사급 인재를 모집하며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전략본부에 있는 블록체인 랩에서 개발자 및 관련 인력을 채용했으며, 상반기부터 디지털·ICT 분야 인력 채용방식을 ‘연중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필요 직무별 우수 인재를 적기에 채용할 수 있는 ‘디지털·ICT 신한인 채용위크’를 신설, 수시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하이엔드(초고급) 인재 유치 쉽지 않아 …기존 인력·조직 개편도 ‘고민’= 그러나 디지털과 금융 전문성을 겸비한 고급 인재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 분야가 최근에 빠르게 확장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찾는 것이 관건인데, 수가 극히 적은 것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절반이 IT 관련 인력으로, 금융회사 본사들이 밀집한 서울 을지로나 여의도 등 서울 시내 중심이 아닌 경기도 성남에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가 “기존 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인력 구조와 경쟁력이 IT에 기반을 두고 있어 우수한 IT 인재들이 몰려 있는 성남에 사옥을 세웠고, 앞으로도 국내 최고급 IT 인력 확보 차원에서 시내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힐 정도다.

은행들은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은행 고유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으로는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한편으로는 신입 직원부터 IT 분야 잠재성이 높은 인재들을 뽑아 인재를 키워 가겠다는 게 은행들의 구상이다.

◇뛰는 기술, 기는 법…규제도 발목 = 정부가 혁신성장 동력으로 핀테크를 지목하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실제 은행들이 서비스를 냈을 때 ‘혁신성’보다는 은행 간 서비스 차별성이 떨어지고 고객에게서 극적인 반응을 얻지도 못하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 주도로 핀테크와 디지털 사업을 하다 보니 아직은 시작 단계에서 조직 정비, 방향성 등 조직 내 정리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이용한 디지털 혁신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의 개정이 시급하지만,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 혁신’은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에서 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싶어도 개인정보 관련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사업을 더 추진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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