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쟁력 위기, 고부가가치로 넘는다>“미래기술분야에 5년간 14조7000억 투자”

스마트 모빌리티에 6조4000억
자율주행차엔 2조5000억 투입
웨어러블 로봇· AI등에도 투자

현대자동차는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등 분야에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총 45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평균 9조 원을 넘는 규모다. 현대차의 과거 5개년 평균 투자 규모는 약 5조7000억 원 수준이었다.

현대차는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갖추고,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R&D와 경상투자 등에 5년 합계 약 30조6000억 원을 쓸 계획이다. 신차 등 상품 경쟁력 확보 20조3000억 원, 시설 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 경상투자 10조3000억 원이다. 전 세계 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SUV와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SUV의 경우 2017년 4종에서 2020년 8종으로 차종을 다변화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미국 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점유율은 1.6%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를 4.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100여 년 만에 찾아온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대 격변기를 맞아, 미래 자동차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5년간 미래 기술 분야에 14조7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래 기술 투자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 원 △차량 전동화 분야 3조3000억 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기술 2조5000억 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 2조500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 아래 세계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력해 공유경제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해 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차량 호출) 업체 그랩과 전기차 전용 차량 호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미고, 호주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는 등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차량 전동화 분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전기차 신모델 집중 개발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완성, 전기차 모델 다변화를 통해 세계 3위 전기차 업체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수소 전기차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해 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수소사회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수소 전기차 생산은 내년 1만1000대, 2022년 4만 대, 2025년 13만 대에 이어 2030년 5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히 개선, 2021년에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그밖에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산업용 로봇, 인공지능(AI) 등 분야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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