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7조원 투입 세계최대 규모 전투기 114대 구매

보잉·록히드·사브 등 ‘입찰 전쟁’
업체마다 印기업과 컨소시엄

인도가 114대의 전투기 구매에 150억 달러(약 17조5500억 원)를 투입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투기 거래가 임박했다. 보잉, 록히드마틴, 사브(Saab AB) 등 글로벌 방위산업 업체들이 입찰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자국군의 전력 증강과 노후 전투기의 교체 등을 추진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거래인 전투기 114대의 구매 입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3일 보도했다. 슈리파드 나이크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의회 의원에게 “초기 입찰의 평가와 공군 요구 사항의 최종 마무리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 해군과 공군은 싱글 엔진 또는 더블 엔진을 탑재한 전투기 400대를 요구했다.

인도는 탱크와 장갑차, 잠수함 구입도 추진하고 있다. 나이크 장관은 “탱크와 장갑차를 구입하기 위한 초기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최근 중국과 파키스탄의 동시 위협이 있어 모디 총리에게 국방군의 현대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올해 초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군사대치 상황에서 인도 공군 주력기인 MiG-21을 파키스탄의 F-16 전투기에 격추당해 잃은 바 있다.

1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이 거래는 글로벌 방산업체 보잉, 록히드마틴, 사브 등이 초기 제안을 끌어냈다. 입찰에는 최소 85%의 전투기 생산은 인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방산업체는 인도의 저명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보잉은 국영 힌두스탄항공, 인도 자동차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마힌드라그룹의 산하 기업인 마힌드라방위산업시스템과 F/A-18 전투기 계약을 맺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인도의 정보기술, 소비재, 제조, 국방·항공우주, 금융, 부동산, 서비스 등 7개 분야 100개 이상 계열사를 보유하는 최대 기업인 타다그룹과 F-21 제트기를 공동 입찰할 예정이다. 사브는 인도의 억만장자 고탐 아다니가 이끌고 있는 방산업체 아다니그룹과 손잡고 그리펜 전투기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