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스타일스 ‘인어공주’ 왕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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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왕자役 캐스팅 유력
할리 베일리와 호흡 맞춰

영국 인기 보이밴드의 멤버 해리 스타일스(25·사진)가 흑인 인어공주의 파트너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7일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디즈니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인어공주’의 에릭 왕자 역에 스타일스가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어공주’는 주인공 아리엘 공주 역에 흑인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인 할리 베일리(19)를 발탁해 캐스팅 논란을 낳으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에 베일리와 호흡을 맞출 왕자에 누가 선택될지도 큰 관심거리였다. 국내외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 사이에선 멤버 지민을 에릭 왕자로 캐스팅해 달라는 호소까지 나왔다.

스타일스는 영국의 팝 보이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멤버다. 원디렉션은 영국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된 4인조다. 모두 1990년대생으로, 영국의 아이돌 그룹이나 마찬가지다. 스타일스는 그룹은 물론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2017년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전쟁 영화 ‘덩케르크’를 통해 연기자로도 데뷔했다.

스타일스의 캐스팅은 디즈니의 셈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베일리와 스타일스가 모두 가수 출신이라 뮤지컬적 요소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989년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에서 에릭 왕자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 뮤지컬 버전에선 에릭 왕자가 2개의 솔로곡을 포함해 다수의 곡을 부르는 것으로 진화했다.

2020년 개봉 예정인 ‘인어공주’에선 스타일스가 부르는 에릭 왕자의 ‘넘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