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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8일(木)
마리화나 합법화 유탄? 美 ‘동물 마약중독’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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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마약관련문의 765% 늘어
5년간 관련 질환 발병 400%↑

대마속 THC 성분 개에 치명적
마리화나 성분 함유음식 섭취땐
구토·소화불량·발작 등 가능성

하수구 버린 약, 야생동물 위협
“변기에 버리지 말고 갖다 달라”
테네시주 경찰 당부 나서기도


마약중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에서는 동물도 관련 문제로 수난을 겪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47개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허용했고, 12개 주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까지 합법화하면서 인간과 함께 애완동물이 마약을 흡입, 섭취하는 통로가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미국수의학협회(AVMA) 홈페이지에는 협회 관계자가 동물 마약중독에 대해 “실제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마리화나 중독 징후로 병원에 들어오는 동물의 수가 훨씬 증가했다는 언급이 많다”는 경고와 함께 실태를 전하는 분석내용이 게재돼 있다. AVMA는 지난 6월 26일 성명을 통해서는 올해 동물들의 대마초 섭취에 대한 문의가 지난해보다 7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동물구조관련서비스단체 펫 포이즌 헬프라인도 최근 지난 6년간 마리화나 관련 통화문의가 4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약 복용동물 증가추세 = 이 같은 현상은 미국 내에서 관련 마약이 합법화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콜로라도 주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일리노이주가 기호용 마리화나 등을 합법화했다. 전문가들은 의약용 혹은 기호용 마리화나의 사용이 이용자들에게는 유용하거나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개들에게는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마 속에 있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성분은 인체에는 악영향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개에겐 독으로 작용한다. 이를 섭취한 개는 구토, 소화불량, 우울증, 졸림, 흥분, 저혈압, 저체온,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AVMA는 전했다.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관리한 마리화나 등을 집어먹는 경우도 많지만, 주인이 마리화나가 함유된 음식을 애완견에게 나눠줬다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콜로라도의 한 병원에선 THC가 함유된 음식을 먹었던 개 2마리가 병원으로 실려 왔지만 숨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마리화나를 넣어 버터 등으로 케이크 등을 만들 때 특히 동물을 병들게 하는 심각한 성분이 만들어진다고 경고했다. 해당 유해 성분이 지방과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건포도, 초콜릿, 자일리톨처럼 개에게 해가 되는 음식과 함께 조리된 경우 개에겐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AVMA는 밝혔다.AVMA는 “2012년 출판된 보고서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지난 5년간 일반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량이 100% 증가한 데 따라 마약 관련 질병을 얻은 애완동물 수는 400% 증가했다”고 밝혔다. AVMA는 애완견 주인들이 마리화나 합법화에 따라 자신의 애완동물이 해당 제품으로부터 안전한지 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샌 필리포 AVMA 미디어 홍보 전문가는 “우리는 마리화나를 다시 불법화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개가 초콜릿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대마 등의 제품에 대해서도 잘 관리하고, 동물이 섭취하지 않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도 마약중독 위험 = 야생동물들도 마약중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오랫동안 마약이 유통돼온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하수구, 지하수 등에 녹아 있는 마약을 섭취한 야생동물이 출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네시주 경찰 관계자는 “동물을 중독시킬 정도의 마약이 우리 도움 없이 방류되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15일 CNN에 따르면, 테네시주 경찰은 로레토의 한 마약중개업자의 집을 급습했을 때 범인이 증거 인멸을 위해 12g가량의 메스암페타민을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고 전한 뒤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아쉽게도 우리 주의 하수처리시설은 훌륭하지만, 마약에 대한 정화 기능은 따로 갖추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그대로 하수처리 연못을 거쳐 대외로 방출될 경우 그곳에 사는 오리와 거위 등의 가금류가 마약에 취할 수 있으며, 테네시 강과 북부 앨라배마 지역에서 ‘약 먹은 악어(meth-gator)’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경찰은 지난 몇 주간 약물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면서 “가능한 한 마약 폐기를 위해 경찰서로 이를 가져다 달라”고 당부했다.

◇동물 이름으로 마약 입수 = 반대로 동물을 이용해 마약을 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신종 마약으로 규정한 안정제 오피오이드의 경우, 동물 이름으로 처방을 받고 주인들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수의약학대는 연구결과, “지난 2007년에서 2017년 사이 오피오이드 처방이 41%나 증가했는데 병원 방문 횟수가 13% 증가한 데 비해 지나치게 큰 증가폭”이라며 이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수의사들은 약 1억500만 정의 트라마돌과 9만7500정의 하이드로코돈, 3만9000정의 코데인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중독 증세가 있는 약품이다.

연구진은 “처방받은 이들 마약성 진통제를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상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부분의 애완견주 집에는 병원에서 받아온 해당 진통제가 남아 있을 것이고, 중독자들은 여기에 큰 유혹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수의사들도 동물에 대해 해당 약품을 처방하는 데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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