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클럽’ 이달 14곳 줄어… 9개월만에 최다감소

코스피 9곳, 코스닥은 5곳
미·중갈등에 日 보복 겹쳐

올해 7월 들어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상장사가 전월보다 14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검은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시총 1조 원 이상인 ‘1조 클럽’ 상장사는 184곳으로 6월 말보다 14개사 줄었다. 코스피 기업이 161곳으로 전월 말보다 9개 줄었고, 코스닥 상장사는 23곳으로 5개 감소했다. 시총 1조 클럽 상장사 수의 월간 감소 규모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해 10월에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시총 1조 클럽 멤버도 전월 대비 23개 줄어 185곳을 기록했다. 1조 클럽 멤버 수는 올해 2월 206곳까지 늘어났다가 3월 이후 증시가 다시 지지부진함을 보이면서 203곳, 4월 204곳, 5월 202곳, 6월 198곳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7월 들어 시총 1조 클럽 기업이 급감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이달 들어 한·일 무역 분쟁까지 더해지는 등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2038.68로 장을 마감하며 7월 한 달간 4.3% 감소했다.

코스피 1조 클럽 상위권에는 삼성전자(277조8900억 원), SK하이닉스(57조4400억 원), 현대차(27조3500억 원), LG화학(23조6100억 원), 현대모비스(23조2500억 원), 네이버(22조8300억 원), 셀트리온(22조7100억 원), 신한지주(20조7700억 원), 포스코(19조97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코스닥 1조 클럽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6조9600억 원), CJ ENM(3조5600억 원), 신라젠(3조1300억 원), 헬릭스미스(3조500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시총 1조 클럽 멤버의 시총 합계는 1204조5400억 원으로, 한 달 새 54조3600억 원이 줄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