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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02일(金)
인천공항 vs 창이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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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외국을 오갈 때 인천공항이 늘 자랑스러웠다. 시설도, 서비스도 세계 선두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4월 그리고 지난달 출국 때 연이어 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안 돼 있는 등 과거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주얼리 터미널. 깜짝 놀랄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 실내폭포라는 ‘레인 보텍스(Rain Vortex)’가 지상 5층 꼭대기부터 지하 4층 바닥까지 쏟아지고 있었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주변 정원과 전망대, 전 세계 ‘맛집’들이 즐비한 식당가의 온도와 공기 흐름을 조절한다. 폭포 바로 옆으로 주얼리와 1∼3 터미널을 연결하는 모노레일 열차가 지나간다. 5층에는 ‘에버랜드’ ‘롯데월드’ 같은 테마마크·놀이공원이 들어서 있고,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쇼핑몰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를 설계한 모셰 사프디가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어 1조5000억 원짜리 주얼리 프로젝트를 설계했고, 뉴욕 911메모리얼을 설계한 피터 워커가 2500그루의 나무와 10만 주의 관목으로 폭포 주변 테라스 정원을 완성했다. 주얼리 터미널은 철골 유리로 둘러싸인 돔 형태. 5층 놀이공원에서 올려다보니 직원들이 공중에서 유리판 하나하나를 닦고 있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늘 깨끗하고 투명하다. 화장실 등도 마찬가지.

휴가철에 인천공항은 두세 시간 전 도착을 권유한다. 창이공항은 12시간, 심지어는 24시간 전부터 탑승 수속이 가능하다. 공항 안에서 한나절,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이공항은 스카이트랙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공항 조사에서 2013년부터 7년 연속 세계 최고로 선정됐다. 지난 4월 주얼리 터미널이 문을 연 이후에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독보적 존재가 된 것 같다. 인구 587만의 싱가포르가 지난해 18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비결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창이 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우리나라가 정체되고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시설이나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분위기,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도전 정신에서 뒤처지는 것 같았다. 인천공항이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 도쿄의 하네다 공항보다는 낫다는 것으로 위로 삼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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