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韓·日 항공물류 22% 급감

직구 제품 · 여행객 수화물 등
지난달에도 작년比 8% 줄어

한일관계가 악화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지난 7월 한일 간 항공물류 중량 자체가 200만 ㎏(2000t) 이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서도 첫 주 만에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7일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전 지역 공항을 오가는 항공화물 물류량이 지난 7월 2121만7889㎏으로 6월 2137만5217㎏에서 15만7328㎏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7월 2326만2024㎏과 비교하면 204만4135㎏(8.1%) 줄어든 것이다. 8월 들어서도 첫 주 1일부터 5일까지 318만1781㎏으로 전년 동기(409만9869㎏) 대비 22.4% 줄며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항공화물에는 수출입 화물, 해외직접구매 제품, 해외우편물, 여행객 수화물이 포함된다. 수출입 항공화물은 전체 무역화물 중 차지하는 비중이 해상화물에 비해 미미하기는 하지만, 해상화물보다 고가의 제품들이 주로 포함된다. 반도체 설비는 통상 해상화물로,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는 항공화물로 수송되는 경우가 많다.

인천공항공사 입출항신고서 기준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공항 간 운항 편수는 7월 1만4322편(출발·도착 포함)으로 지난해 7월 1만4407편에서 85편 줄었다.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 공항 간 운항 편수는 지난해 7월 3208편에서 올해 7월 2983편으로 무려 225편 줄었다. 소도시는 규모는 작으나 감소 폭이 컸다. 마쓰야마(松山)의 경우 같은 기간 74편에서 26편으로 3분의 1로 축소됐다. 일본 최대 공항인 도쿄(東京) 나리타(成田) 공항 간 운항 편수의 경우 비즈니스 출장이 많은 특성상 12편 주는 데 그쳤으나, 화물량은 같은 기간 960만6900㎏에서 867만2473㎏으로 9.7% 축소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