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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08일(木)
에칭가스 국내 선도 中企 “대-중소기업, R&D 협업해야 日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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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울산 남구 장생포로 ㈜후성 울산공장 앞에서 송근 공장장(전무)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에칭 가스 등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생산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후성 울산공장 르포

삼성·SK하이닉스서 ‘주목’
현재 품질은 순도 99.999%
“연내 업계 통용단계가 목표”

“주52시간 근무제·화평법 등
연구개발 열기 가로막는 요인”


“경제보복요? 연구·개발(R&D)만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R&D에서 대·중소기업, 국책·민간 연구소 간 협업이 이뤄져야 일본을 넘고 중국을 따돌릴 수 있습니다.”

7일 울산 남구 장생포로 ㈜후성의 울산공장에 들어서자 커다란 주춧돌이 폭염 속 발길을 멈추게 했다. 주춧돌에는 ‘불소화학(弗素化學)의 초석(礎石)’이란 한자가 선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송근 공장장(전무)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초산업 분야의 선도기업’을 기치로 내걸고, 1985년 불산공장을 설립했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 화학물질로 꼽힌다. 지난달 4일부터 일본이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시작한 경제보복 3대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에칭 가스) 중 에칭 가스가 바로 고순도 불화수소다. 에칭 가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의 모양대로 깎아내는 식각(蝕刻)과 세정 공정에 쓰이는 주요 소재다. 고순도가 바로 관건이다.

이 회사의 에칭 가스 품질 수준은 순도 99.999%다. 일본의 99.999999999(소수점 이하 9가 9개)에는 못 미치지만, 업계에서 통용되는 99.99999%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R&D는 완료 단계다. 송 전무는 “연내에 해보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후성이 한·일 간 경제 전면전 상황에서 조명을 받는 이유는 일찍이 향후 반도체 산업이 국가기간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준비한 ‘유비무환’도 있지만, 회사 규모에 비해 도드라져 보이는 R&D 규모 때문이다. 전체 직원 300여 명 중 석·박사급 연구인력만 50여 명에 달한다. 송 전무는 “이런 날이 올 줄 알면서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업계 관계자로서 너무 안타깝다”며 “대기업에서 작심하고 소재개발을 주도하고 민간기업·국책연구소가 협업한다면 일본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 전무는 “삼성전자가 우리에게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또 다른 특수가스인 C4F6(세정 공정에 쓰임) 개발을 의뢰해 지난해 공장을 증설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경쟁력을 확보한 2차전지 전해질 소재의 완전고체(전고체 전지) 등을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R&D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건 주 52시간 근무제다. 강화된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울산 = 글·사진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mail 김윤림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김윤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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