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법 폐기물… 청도 빈 공장에 3500t 투기

경찰, 화물 기사 등 4명 검거
경기선 무허가 운반업자 구속

전국이 불법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거나 운반한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문화일보 7월 31일자 14면 참조)

경북 청도경찰서는 빈 공장에 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화물트럭 기사 A(59) 씨 등 일당 4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9일 오후 9시 20분쯤 청도군 금천면 동곡재 정상 부근 빈 섬유공장에 25t 화물트럭 3대로 싣고 온 폐기물(약 60t)을 몰래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은 경북 상주시 내 한 공장에서 폐기물을 옮겨와 무단 투기했으며 적발 당시 2600㎡ 규모의 빈 공장 창고에는 재활용할 수 없는 비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가 3500t 정도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수년 전 문을 닫은 곳으로, 공장 건물주가 한 달 전쯤 “출입문이 뜯겨 있다”고 청도군청에 신고한 바 있어 군청은 이후 이곳에 폐기물 투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 씨 등이 스마트폰의 화물 애플리케이션으로 연락하며 운반책을 모집한 점으로 미뤄, 조직적으로 폐기물을 불법 투기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11일 폐기물을 허가 없이 수집해 운반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폐기물처리업자 B(53) 씨를 구속했다. B 씨는 2016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서울시에서 발생한 폐합성수지류 폐기물 800여t을 530여 차례에 걸쳐 허가 없이 수집해 처리업체에 넘기고 1억8400만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청도=박천학·수원=오명근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