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평창남북영화제… 33개국 85편 상영

제1회 평창남북영화제가 오는 16∼20일 강원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분위기를 이어받아 펼쳐지는 이 영화제는 ‘평화, 공존, 번영’을 주제로 33개국 85편(장편 51편·단편 34편)을 상영한다.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화를 비롯해 난민, 인권, 전쟁 등의 이슈를 담은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북한 림창범 감독의 1992년 작 ‘새’로, 6·25전쟁 때 헤어져 남과 북에서 조류학자로 활동하던 부자가 조류 연구를 위해 날려 보낸 새로 인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화는 조류학자 원홍구, 원병오 박사 부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평화 테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 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변영주 감독과 배우 김중기,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프로그래머인 안스가 포크트 시나리오 작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을 다룬 기획전에서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공작’ 등 6편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북한에서 작품을 촬영했던 외국 영화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됐으며 다양한 전시, 체험 행사도 열린다.

개막식은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야외마당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최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