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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16일(金)
日배우 3인 ‘봉오동…’ 출연… 네티즌 “어려운 결정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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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배우 기타무라 등에 격려의 메시지 쏟아져

항일영화 소신 출연에 응원
“한국에서 CF 모델로 써야”

기타무라 “어떤 역할도 할 것”
이케우치 “배우·스태프 최고”


“한국 영화에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흥행 순항 중인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 3총사 기타무라 가즈키(北村一輝·50), 이케우치 히로유키(池內博之·43), 다이고 고타로(醍호虎汰朗·19)에게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인으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항일(抗日) 영화에 소신 있게 출연한 것에 대한 응원의 표시다.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는 월강추격대의 대장 역을 맡은 기타무라는 ‘용의자 X의 헌신’ ‘고양이 사무라이’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해온 일본의 국민배우다. 9월 30일부터 방영되는 NHK 아침드라마 ‘스칼렛’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있을 정도로 지명도가 높다. 그는 영화에서 호랑이를 칼로 난자해 죽일 만큼 잔인한 인물로, 독립군으로선 반드시 제거해야 할 ‘악당’이다. 기타무라는 소속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역할이라도 하는 게 배우”라는 평소 지론을 지키며 자신의 이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항일영화에 선뜻 출연한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선 기타무라의 결정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의 주간지 ‘슈칸신초(週幹新潮)’는 “NHK 아침드라마에도 출연하는 유명배우인 그가 CF 계약이 끊기거나 비난을 받을지도 모를 반일 영화에 출연하다니,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은 “일본 배우로선 출연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운 결정에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CF 모델로 써야 합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엽문’ ‘맨헌트’ 등으로 낯익은 이케우치는 월강추격대장의 오른팔 역할을 맡아 역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는 영화 개봉 즈음에 자신의 SNS에 “한국영화 출연은 처음이었지만 매우 즐거웠다. 배우·스태프 모두 최고였다. 감사하다”고 썼다. 네티즌들은 “시국이 이런 와중에도 신념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며 반겼다.

일본군 소년병을 연기한 다이고는 떠오르는 신예다. 최근엔 흥행 ‘톱3’ 안에 든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의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맡아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는 독립군의 포로가 된 후 일본군의 만행을 목격하면서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다이고의 SNS에도 한글로 된 감사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 영화 찍어주셔서 감사해요. 완전 잘생겼어요” “꼭 한 번 내한해 주세요”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원신연 감독은 “여러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배우 한 사람으로서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했는데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줘 고마웠다”면서 “출연 결심만으로도 그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영화에 참여했을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는 광복절인 15일에만 48만131명이 관람하면서 누적 관객 315만2645명으로, 개봉 9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주인공 유해진·류준열의 열연은 물론 이들 일본인 배우의 헌신적 연기가 리얼리티를 더했다는 평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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