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조 투입했는데… 韓 창업희망자 “비용 부담” 55%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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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업체, 亞·太 9개국 설문

한국인 59%만 “창업원한다”
아·태 평균 71% 크게 밑돌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며 창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창업 희망자들은 자금 부담을 가장 큰 장벽으로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창업 의지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건강기능 식품 회사인 미국 허벌라이프 뉴트리션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9개국(한국,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성인 각 1000명씩 총 9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59%는 창업을 원한다고 밝혀, 아·태 지역 국가 평균(71%)을 크게 밑돌았다. 한국인이 창업에 부담을 갖는 이유는‘창업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55%·복수응답)과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48%), ‘불투명한 수익성’(45%)때문으로 파악됐다.

특히, 창업했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67%가 창업 초기 비용을 스스로 마련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답해 초기 자본 조달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총 2조800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이 자금이 실제 현장의 창업 희망자들에 적절한 ‘체감효과’를 주고 있는 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들의 창업에 대한 보수적인 성향도 창업을 가로막는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태 지역 응답자의 경우 60%가 ‘과거 실제 창업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한국인은 32%에 불과했다.

스티븐 콘치 허벌라이프 뉴트리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는 “전반적으로 아·태 지역 소비자들이 창업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이런 성향이 특히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창업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은 초기 비용과 분명한 수익 모델을 지닌 사업을 찾는 것은 물론, 전문성과 지식을 제공해주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