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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8월 26일(月)
“있는 집 부모들끼리 스펙 주고받기… 차라리 수시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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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며 검찰개혁을 포함한 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조국 딸 ‘금수저 입시’에 4050 학부모들 분노

유학·인턴십·논문 저술 등
학교나 학부모 능력에 영향
특목고·고소득층에 더 유리

2021학년도 수시비중 77%
명문대일수록 학종 비중 커
수시중심 대입 공정성 논란


“능력 되는 학부모들이 그룹을 만들어 스펙을 만들어 주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2주 인턴 경험으로 의학 논문의 제1 저자가 되고 이를 활용해 입학사정관제(현 학생부종합전형)로 고려대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시 중심의 현 입시제도의 불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학력고사 세대’인 4050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시험·스펙 중심’의 수시전형이 ‘금수저 전형’으로 인식되면서 “차라리 수시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계속 증가해 왔다. 현재 고2가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의 경우 수시 비율이 77%에 달한다. 수험생 10명 중 8명 정도는 수시로 대학을 가게 된다. 수시는 내신 중심의 ‘학생부 교과전형’과 비교과 활동을 함께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으로 나뉘는데, 소위 명문대일수록 학종 비율이 높다. 전체 대학의 학종 비율은 24.9%인데 반해 서울 15개 주요 대학은 44%, 서울대는 78.1%에 달한다. 학종은 학생부에 기재된 학생의 다양한 교내외 활동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으로 정성 평가한다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입시컨설팅 등 사교육이나 학교의 맞춤형 지도 없이는 학생부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심화·전문 과목을 다양하게 이수할 수 있는 과학고·외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이나 정보전에 강하고 ‘진로 코칭’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고소득층 부모를 둔 자녀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 씨가 2010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수시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인맥과 경제력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스펙(유학, 연구소 인턴십, 논문 저술 경력 등)을 갖춘 덕이었다. 한 고교 교사는 “한때 자율동아리를 3∼4개씩 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학생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고 소위 능력이 되는 학부모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계획서까지 짜주며 스펙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교육에 의존하든, 직접 코칭을 하든 부모의 도움 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학종을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대학이 학종을 선호하는 것도 특목고 출신 등 스펙 좋은 학생들을 입도선매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시 비중이 높아질수록 공정성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시절엔 없었던 입시비리가 계속 터지고 있다”며 “수시를 폐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현재 1만2000명이 참여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대적으로 수능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며 “학종에 치우친 수시의 비중을 줄이거나, 평가 과정을 공개하는 등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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