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檢, 조국 ‘해명’ 반박하듯 소환·압수수색…‘딸 의혹’ 정조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나가는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도중 휴식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 가방과 배낭을 가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曺간담회 7시간만에 전격수색
檢, 코이카서 딸 봉사자료 확보
동양대선 하드디스크·문서압수
조국 관련 의혹 수사 가속도

검찰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를 의학 연구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전격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조 후보자 배우자가 재직 중인 동양대와 딸 조 씨가 봉사활동을 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도 벌였다.

그동안 물밑에서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에 주력해 온 검찰이 조 후보자와 여권이 주장하는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왼쪽)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강남일(오른쪽) 대검 차장검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장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 씨는 2007년 한영외고 1학년 재학 시 장 교수 지도하에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일한 뒤 이듬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장 교수의 단국대 연구실을 약 8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경기 성남시에 있는 코이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조 씨의 봉사활동 관련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 조 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코이카에서 비정부기구(NGO) 협력 봉사활동을 했고,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수기를 올리면서 이러한 경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후보자 배우자인 정경심 씨가 근무하는 동양대 교양학부 사무실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정 씨가 딸 논문의 제1저자 등재 논란 등에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조 후보자와 여권의 움직임에 따라 보란 듯이 압수수색을 벌여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장학금 의혹과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이 전날 검찰의 조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에 대해 일제히 강한 불만을 터트린 지 하루 만이다.

검찰은 당초 2∼3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고, 조 후보자와 민주당이 이른바 ‘국민 청문회’ 형식의 기자간담회를 열자 3일 미뤄왔던 공개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모른다” “불법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