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미래를 밝힌다>“재능 활용한 주거환경 개선활동 더 널리 퍼졌으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규현 ‘봉사단’ 지도교수

“우리는 한 해에 두 곳밖에 고쳐주지 못하지만, 우리 활동이 ‘좋은 바이러스’가 돼 전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뚝딱뚝딱 봉사단’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지규현(사진) 교수는 3일 앞으로 봉사단의 활동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다른 학교에도 비슷한 활동 또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운이 전파돼 오랜 기간 활동이 쌓이면 주택 한두 곳에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거복지포럼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지 교수는 포럼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비정부기구(NGO) 측에서 주거복지사업을 하는 모습을 많이 접했다. 건설사 소속 연구실과 금융권에서도 경험을 쌓은 그는 “현장에 관해서는 학생들이 저보다 훨씬 전문가”라며 겸연쩍어했다. 주택 전문가인 지 교수는 경험을 살려 현재 봉사단에서 학생들이 해야 할 일과 봉사센터 등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 등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완벽한 대책일 수는 없지만, 물리적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 이로부터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며 전날 가진 봉사단 업무 종료식에서는 이번 활동으로 도움을 받은 집 어머니가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와 “삶의 의지를 많이 느꼈다”고 말한 소식을 전했다. 지 교수는 “돈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처럼 재능과 기술을 활용해 도와줄 수 있으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저소득층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을 돕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런 사각지대를 NGO, 봉사단체들이 메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에서도 NGO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른 혜택이 세입자보다는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점을 지적하며 “민간은 수익성이 떨어져서 손을 대지 않고, 공공영역에서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저희가 한 해에 두 채씩 고쳐주는 이 작업이 앞으로 10년, 20년, 길게는 30년, 50년이 되면 60채, 100채가 되는 가구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