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올 추석엔 온 가족 어울려 소통의 시간 가졌으면…

추석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이젠 낯설다. 노년 우울증의 주원인은 고독이다. 물론 고독은 인간의 영혼을 풍부하고 깊이 있게 하기도 하지만, 사회와 단절돼 괴로움을 일으키는 고독한 상황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게 하기도 한다. 인간의 사회적 속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살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생명의 기본 원리는 변화다. 우리는 변화를 귀찮고 힘든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우리가 겪고 있는 노화도 변화의 한 형태로 기피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변화를 긍정적·적극적으로 수용하면 어두운 측면의 노화를 억제 내지는 역행할 수 있다. 변화의 긍정적 효과다. 우리 주변에서 사회 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 어울리면서 멋진 노년의 삶을 가꾸는 노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그런 적극적인 자세 속에 과거의 전통을 잘 지켜나가는 것도 아름답지만, 우리 신세대가 기성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그들이 속한 사회 속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나라를 위해 땀 흘린 기성세대의 노고가 인정받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임을 명심하며 각자의 삶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진정 어울림의 가족 풍경이 펼쳐지는 올해 한가위를 기대해 본다.

류기형·농협 안성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