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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19년 10월 02일(水)
“잘한다 ! 기대했던 만큼”… “속았다 ! 이미지 정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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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 젊은 지도자들 ‘엇갈린 성적표’

마크롱, 경제호조 지지율 상승
아던, 이슬람사원 테러 직후에
유족 위로하고 총기규제 성과
쿠르츠, 신인 중용하면서 호평

트뤼도, 과거 인종차별 행태
“위선”비난에 이달 총선 비상
젤렌스키, 트럼프와 스캔들
산체스, 연정 실패로 재총선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대통령이나 총리로 선출됐다. 지난 2017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올해의 단어’로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인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 했다. 젊은 세대가 정치·사회·문화에 일으키는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같은 해 30대 정치인들이 국정을 책임지게 됐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당시 39세였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31세였던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37세였던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그 예다.

국정 운영을 한 지 한 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 지도자들의 엇갈린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정책 성과를 보여주고 리더십을 발휘해 꾸준히 지지받는 이들이 있는 한편 각종 스캔들이 터져 위기에 처한 이들도 있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리더십 = 최근 각종 외교무대에서 활약한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의 국내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8월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깜짝 초대해 이란 핵 갈등의 중재자로 나섰다. 올해 2분기 프랑스 실업률이 8.5%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된 점도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 지지도는 36%를 기록했다. ‘노란 조끼’ 시위로 지지율이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12월보다 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아던(여·39) 뉴질랜드 총리는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 주목받았다. 지난 3월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아던 총리는 히잡을 쓰고 테러 피해자 가족을 껴안고 위로했다. 이후 뉴질랜드 정부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반자동 소총을 되사는 바이 백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의회에서는 총기규제 법안이 통과됐다. 당국이 소셜미디어에서의 혐오 발언을 규제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의 이름과 마니아가 결합한 ‘저신다마니아(Jacindamania)’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쿠르츠(33)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연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당의 ‘이비사 게이트’로 총리에서 물러났지만 오스트리아 국민은 그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줬다. 10대 때부터 정당 활동을 하며 정치 내공을 다진 쿠르츠 총리는 이후 빈 시의회 의원, 내무부 사회통합 정무차관, 외교장관 등을 거치며 국정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7년 국민당 대표 시절 보수적인 정책의 선명도를 높이고 정치 신인을 대거 발탁해 호응을 받았다.

◇“이미지 정치에 속았다”…흔들리는 리더십 =“평소 보여주는 이미지와 행동이 다르다”는 평가로 위기를 맞은 지도자들도 있다.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는 오는 21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궁지에 몰렸다. 인종차별 행위로 비판받는 ‘블랙페이스’ ‘브라운페이스’ 분장을 한 과거 사진이 수차례 등장했기 때문이다. 평소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옹호하며 진보적 가치를 내세웠기에 위선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트뤼도 총리가 건설회사의 범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디언은 “소셜미디어를 영리하게 활용해 인스타그램 시대의 초대 총리로 불린 트뤼도의 이미지가 집권 4년 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코미디언이자 배우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관련한 수사를 요청하자 “차기 검찰총장은 100% 내 사람이다”라고 발언해 문제가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검찰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추진에 영향을 끼친 모니카 르윈스키에 빗대 ‘모니카 젤렌스키’라는 별명도 얻었다.

CNN은 “TV 시리즈에서 대통령을 연기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쓰이고 있는 각본에 휘말려 들었다”고 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TV 드라마에서 부패와 싸운 끝에 일반 시민에서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역할을 맡았다.

◇재집권 실패한 젊은 총리들 = 2015년 당선된 알렉시스 치프라스(45) 그리스 전 총리는 지난 7월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하며 연임에 실패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해 8월 그리스의 구제금융 체제 종식을 이끌고 국호 분쟁을 벌이던 북마케도니아와 합의안을 도출해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인기는 하락했다. 지난 8년간 구제금융 체제에서의 긴축정책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결국 감세 정책을 약속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후보에게 총리직을 넘겨줘야 했다.

페드로 산체스(47) 스페인 총리는 지난 4월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의회 신임을 얻는 데 실패해 오는 11월 10일 다시 총선을 치르게 됐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PSOE)이 내각을 장악하지 못한 데다 급진좌파 성향의 포데모스와의 정부 구성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유권자들이 포퓰리즘 정당을 택하면서 스페인의 정치지형이 좌우 극단으로 양극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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