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측근 사업가, 우크라서 범죄 연루 수백만 달러 인출 시도

트럼프 인사들 부정행위 속속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측근 인사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부정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문제가 줄줄이 수면 위로 떠올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맹공을 퍼붓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논란이 됐던 중국 관련 기업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13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의 오랜 친구인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세묜 키슬린(83)은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으로부터 수사 선상에 올라 은행계좌에 동결돼 있던 수백만 달러를 확보하려고 시도했다. 키슬린은 지난해 1월 당시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였던 마리 요바노비치를 만나 이를 빼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키슬린은 2016년 키프로스의 페이퍼 컴퍼니들을 사들였는데, 이들 기업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탈취 한 15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채권을 보유한 곳이었다. 그는 기업을 사들인 후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이 관련 채권을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은 채 동결했다고 주장해 돈을 돌려받으려고 했다. 또 다른 사업가 파벨 푸크스도 이러한 방식으로 키프로스 페이퍼 컴퍼니를 사들였는데, 그 역시 줄리아니와 거래한 전력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수차례 대화했다. 앞서 줄리아니의 또 다른 측근 2명이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돼 뉴욕 연방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한편, 헌터는 13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BHR 파트너스 이사회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헌터는 사업 활동을 독립적으로 해 왔다”며 아버지가 향후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더 이상 해외 사업에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