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했지만 마이스터고 진학… 저만의 기술 배워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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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능경기대회 대통령상 받은 부산기계공고 김백준 군

4개분야 중 프로그램 설계부분
활용성 큰 과제 해결 좋은 점수

100일간 밤12시까지 실습훈련
어린시절부터 조립모형 흥미
자기계발 시간 많아 행복해

“저만의 특출한 기술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이스터고로 진학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큰 상도 받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국내 최고의 숙련기술인을 뽑는 ‘제 54회 전국기능경기대회(4~11일 개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부산기계공고 2학년 김백준(17·사진) 군은 “믿기지 않지만 진짜 기쁘고, 적극 밀어주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군은 특히 밤늦게까지 지도를 해준 유병욱 교사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며 “진짜 감동적이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고마워했다. 총괄지도는 이철규 교사가 맡았다.

김 군은 이번에 참가한 50개 직종 17개 시·도 선수 1847명 중 ‘공업전자기기’ 직종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3학년들을 물리치고 2학년이 대통령상을 받은 것도 극히 이례적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군은 “4일간 경쟁에서 회로설계, 고장수리, 프로그램 설계, 어셈블리 등 4개 분야 중 프로그램 설계 부분에서 특히 활용성이 높은 많은 과제를 해결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대회 100일 전부터는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기능실에서 실습훈련을 하며 매진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지만 마이스터고를 선택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입체 조립모형으로 다양한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제 인생에서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저만의 특출한 기술을 배우고 싶어 부산기계공고로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중학교 선생님이 ‘괜찮겠냐’며 진로에 대해 걱정도 해주셨지만 막상 다녀보니 인문계고는 오로지 명문대 등 진학 목표의 입시에 짓눌려 학원까지 다니며 공부에만 매몰 되는 것에 비해 여기서는 자기계발 시간이 많고 내가 원하는 기술을 배우니 행복하고 보람도 있다”고 만족해했다.

장래 희망에 대해 김 군은 “일단 학교의 ‘선취업 후진학’ 프로그램에 따라 먼저 기업에 취업한 뒤 부족한 부분은 대학에 진학해 배우고 영어 실력도 쌓고 싶다”며 “미래에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전자전기통신분야 벤처회사 등을 직접 운영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국도 유럽 선진국처럼 기술 기능인이 우대받는 사회로 곧 바뀌리라고 본다”며 “그렇게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기계공고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등 9명의 메달 입상자를 배출해 260개 출전기관 중 1위(금탑 수상)를 차지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