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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1월 13일(水)
법무장관·중앙지검장 등장 ‘현실정치 반영’… ‘한국형 정치 드라마’ 새 시대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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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악한 정치 음모와 비리를 파헤치는 국회의원 장태준 역의 이정재(왼쪽)와 그의 연인이자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국회의원 강선영 역의 신민아.
■ ‘보좌관 2’ 순조로운 스타트

‘시즌1’ 종영 넉달만에 ‘시즌2’
첫회부터 빠른 전개로 몰입감
보좌관 장태준, 국회의원으로

과거 ‘공화국’ 시리즈와 달리
현실+허구로 극적긴장 더해
PD “즐거움·메시지 다 중요”


한국형 정치 드라마의 새 시대가 열릴까.

JTBC 월화극 ‘보좌관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대일 극본, 곽정환 연출)이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11일 오후 처음 방송됐다. ‘보좌관2’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시즌제 정치 드라마다. 시즌1이 지난 6∼7월 10부작으로 방송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국회의원 보좌관이던 주인공 장태준(이정재)은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으로 컴백했고, 그의 연인이자 국회의원인 강선영(신민아)은 더욱 카리스마를 풍겼다.

모범적인 국회의원의 상징이었던 이성민(정진영) 의원과 고석만(임원희) 보좌관의 죽음으로 시즌1을 마감한 드라마는 첫 회부터 매우 강렬하고 속도감 있는 분위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이 된 장태준이 고석만의 묘를 찾아 추모한 후 자신의 보좌관이 된 윤혜원(이엘리야)에게 “이제 시작하자. 받은 만큼 돌려줘야지”라고 말하는 장면부터 이야기는 롤러코스터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장태준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정치 거물인 법무부 장관 송희섭(김갑수)과 손을 잡았다. 송희섭은 그런 장태준을 신뢰하며 검찰개혁특위를 가동했다. 강선영은 고석만의 죽음이 단순 자살로 결론 난 것에 의문을 품고 재수사를 요청했다. 장태준을 의심하며 “만약 당신이 이 사건과 연관돼 있다면 용서하지 못한다”며 갈등을 드러냈다. 강선영 역시 자신의 진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권력욕이 큰 조갑영(김홍파) 의원과도 연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복수를 다짐한 장태준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계획을 하나씩 실천에 옮겼다. 일부러 비리 서류를 흘려 당내 원내대표인 이상국(김익태)을 낙마시키고, 그 틈을 타 비상대책위원장을 노리는 조갑영을 찾아가 금품을 수수하는 증거 사진을 제시하며 압박했다. 의원직을 걸고 부정과 비리에 맞서 싸우려는 정치인의 의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12일 2부에선 법무부 장관과 검찰개혁특위의 장태준 사이에서 또 다른 갈등을 형성할 중앙지검장(정만식)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최근 정부와 검찰이 검찰개혁이라는 과제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곽정환 감독은 지난 7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가 대중적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담고 미래 세대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밝혀 현실 정치와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캐릭터였다. 그러나 코미디, 멜로, 범죄 스릴러 등의 조연이나 배후 인물로 등장할 뿐 전면에 나선 적은 별로 없다. 지난 8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정치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가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정치 드라마로서 화제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이었다.

국내 정치 드라마의 뿌리는 1981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MBC의 ‘공화국’ 시리즈를 들 수 있다. 특히 2005년의 ‘제5공화국’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전두환·노태우 정부를 조명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 드라마 역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옮긴 논픽션 드라마라는 한계가 있었다.

미국 NBC 방송의 ‘웨스트 윙(West Wing)’이나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가장 대표적인 정치 드라마로 꼽힌다. 1999년을 시작으로 2006년 시즌7까지 방송한 ‘웨스트 윙’은 모범적 정치를 다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이상주의적 정치인들이 등장한다. 반면 2013년부터 방송된 ‘하우스 오브 카드’는 정치의 어두운 이면을 그렸다.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속 복마전으로 인기를 얻으며 시즌6까지 방영됐다.

‘보좌관2’는 정치의 이상과 현실을 오간다는 점에서 ‘웨스트 윙’과 ‘하우스 오브 카드’를 뒤섞은 스타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실 정치를 반영해 미국과는 다른 한국적 정치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4.2%(닐슨코리아 집계). 네티즌들은 “뭐랄까, 전개가 정말 5G급인 듯. 그만큼 몰입도가 높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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