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 Tip>방송노출보다 체험객 ‘구체적 니즈’ 찾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13년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 아빠! 어디가?’에서는 거창군 월성계곡으로 떠난 아빠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시절 거창은 농촌 체험의 정점을 찍었고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매스컴의 노출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효과는 있다. 그러나 방문객들에게 ‘농촌다움’을 제공하지 못하면 한 번은 방문할 수 있지만 재방문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2000년대 초 남이섬은 ‘겨울연가’로 ‘욘사마 열풍’이 불어 일본 중년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최고의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주연 배우인 배용준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23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지만 지금은 이전만 못하다. 그러나 이와 달리 스타벅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후광효과(halo effect)’, 즉 ‘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현상’ 때문이다.

필자는 외딴섬에서 성장했는데 1980년 섬에 전기가 들어왔다. 그 시절 엄친께서 구입한 냉장고의 브랜드가 금성전자(Gold Star, 현 LG)였다. 그 뒤 필자의 뇌리에는 전자제품 하면 금성이 떠올랐다. 즉, 소비자들이 어떤 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면 그 기업이 생산하는 다른 제품들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후광효과다.

후광효과가 농촌 체험마을에 시사하는 점은 크다. 초창기 거창은 체험마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서베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면 초창기 체험마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승철 한국외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