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댄스학원서 남편 만나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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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은지(여·27)·서한(28) 부부

2014년, 광주광역시에 살던 저(은지)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로 동료 댄서를 만나러 갔어요. 그곳에서 제 평생의 파트너를 만났습니다. 남편은 당시 경기도 평택에서 댄서로 일하고 있었어요. 제가 삼천포에 갔던 날, 남편도 마침 고향인 삼천포로 놀러 왔을 때라 댄스스포츠 학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 남편 옆모습을 보게 됐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저는 남편이 쓰는 경상도 사투리가 신기했고, 남편은 제가 거침없이 내뱉는 전라도 사투리에 매력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뒤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댄스 파트너를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당시 전 남편에게 끌리는 마음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자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그 주말에 평택으로 갔어요. 그렇게 연애하게 됐죠. 함께 춤추다 몸이 달라붙는 동작이 나오면 남편은 제게 뽀뽀했어요.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못 했던 걸 춤으로 풀었다고 나중에 고백하더라고요. 저 역시 남편과 춤을 추는 내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플로어 위에 서 있었어요.

광주와 평택이라는 물리적 거리는 극복하기 어려웠어요. 편도에만 3시간 반이 걸리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연애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남편은 모든 걸 버리고 광주로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저 하나 때문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광주로 와서 살겠다니! 이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어요. 그렇게 2년 동안 연애를 하다 2017년 5월 결혼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2년 반 만에 연년생 남매를 낳았어요. 제 인생 마지막 춤은 남편과 함께. 평생 연애하듯, 삶의 리듬을 즐기며 살고 싶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