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출신 원영철 일등중사 유해 68년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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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 서화면 일대서 발굴
인식표 정보 토대로 신원 확인

고교 재학 중이던 20세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던 원영철 일등중사가 6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은 2000년 4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후 137번째다.

국유단은 19일 “국군 8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1951년 8∼9월 강원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치러진 제1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 일등중사 유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고인의 유해는 올해 10월 1일 강원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발굴됐다”며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통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일등중사 유해는 인식표(사진) 및 허리띠, 단추, 전투화 등 유품과 함께 발견됐다. 국유단 관계자는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현장 수습 때 유해의 가슴 부위에서 발견된 인식표였다”면서 “인식표에 적힌 고인의 이름을 토대로 전사자 명부와 매화장 보고서(전사자 기록지)에서 기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930년 9월 강원 원주시 흥업면에서 5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 고인은 일찍 작고한 형님들을 대신해 집안 장남 역할을 해왔으며, 고교 재학 중이던 1951년 20세 나이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하지만 유족들이 받은 것은 1953년 강원 원주시 흥업면사무소 직원으로부터 받은 전사자통지서 달랑 한 장뿐. 유족들은 사진 한 장조차 남아있지 않은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와야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