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 초고가·日선 보급형… 삼성 스마트폰, 투트랙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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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내달 갤폴드 5G 모델 출시
부유층이 타깃… 332만원 전망

日 A30 등 중저가 라인업 강화
3분기 점유율 6.7%… 2위 기록

삼성전자가 중국과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등 대표작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힘쓰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부유층 등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으로, 일본에서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내달 중국 시장에 ‘갤럭시폴드’ 5세대(G)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갤럭시폴드 5G 모델은 ‘심계천하(心係天下)’ 라인(왼쪽 사진)으로 출시된다. 심계천하는 ‘높은 사람이 천하를 걱정한다’는 뜻으로 삼성전자가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2008년부터 매년 중국 지도층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출시해온 최고급 스마트폰 브랜드다.

현지 언론 등은 5G 모델의 가격이 국내 출시 가격(239만8000원)보다 약 100만 원 비싼 2만 위안(약 332만 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삼은 만큼 가격은 비싼 대신 공항과 고속철도역의 귀빈실 이용권, 1년 무료 출장 수리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중국 부유층 공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중국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고, 8월에는 외국브랜드 중 처음으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앞서 출시한 갤럭시폴드 4G 모델은 1∼5차 한정 판매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 쪽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6.7%)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2.4%)에 비하면 점유율이 3배 가까이로 오른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검소하고 알뜰한 일본 사람의 성향에 맞춰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30’(오른쪽) ‘갤럭시A20’ 등 중저가 A시리즈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갤럭시S10 출시 후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체험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