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도 가능… ‘오픈뱅킹’ 서비스 경쟁

은행권, ‘오픈뱅킹’ 조회·이체 넘어 추가 서비스 도입

내달 18일 전면시행 앞두고
신한, 타행 계좌와 연동 강화
하나, 자금 모으기 기능 마련
국민, 자산·재무관리와 연계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가 선보인 지 1개월가량이 지난 가운데 은행권이 기존 조회·이체 서비스에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의 조회·자금 이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은 지난달 30일 10개 은행에서 시범 서비스가 시작돼 오는 12월 18일부터 핀테크 기업 등을 포함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26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픈뱅킹을 통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 쏠 페이(SOL Pay)의 연동 범위를 타행 계좌 및 선불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쏠 페이 서비스 이용 약관 중 ‘계좌 기반’에 대한 정의를 ‘회원이 은행에 개설한 계좌’에서 ‘회원 명의로 개설된 국내 금융기관 또는 전자결제사업자의 충전식 전자지갑의 잔액’으로 변경했다. 가령, 고객이 쏠 페이로 결제했을 때 신한은행 계좌에 잔액이 부족할 경우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타행 계좌 등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가능해지도록 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범 단계인 만큼 아직 구체적 실행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쏠 페이 등을 포함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발전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집금 기능’을 마련하고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로 등록된 다수의 다른 은행 계좌에서 당행 계좌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 약관 중 업무 범위에 조회·이체서비스 외 ‘자금 모으기’ 등을 추가해 오는 12월 18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집금 기능을 현재 도입해 시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계좌 정보와 카드 지출 정보를 통합해 정리된 자산 지출 재무현황을 볼 수 있는 ‘KB마이머니’ 서비스와 오픈뱅킹을 향후 연계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올원뱅크’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때 거래 시 잔액이 부족한 경우 본인의 당·타행 은행 계좌에서 잔액을 충전할 수 있는 ‘잔액 채우기’ 기능을 추가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 당국은 오픈뱅킹 시범 실시 과정을 집중 점검하면서 차질 없는 전면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중으로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지급결제 분야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 분야 등으로 넓히기 위해 추진 중이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