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거개입 의혹>靑대변인, 특감반 의혹 정면 부인…“檢수사관 극단선택 배경 꼭 밝혀야”

청와대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논란이 특별감찰반원의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번지자 2일 적극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대변인 실명으로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한편, 특감반원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이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은 대통령 비서실 직제 7조 1항 3호에 따라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담당 업무를 하도록 돼 있고, 따라서 5명 중 3명은 친인척, 2명은 특수관계인 임무를 수행했다”며 “어제 돌아가신 1명은 특수관계인 담당 2명 중 1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가 이 조항의 ‘특수관계인의 범위’에 대해서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밝혀 사실상 무제한적인 감찰 업무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야권에서 제기된다.

고 대변인은 이들 특감 반원 2명이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 때문에 울산에 내려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2018년 1월 민정수석실 주관으로 집권 2년 차를 맞아 행정기관 엇박자, 이해충돌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2명의 감찰반원은 울산 고래고기 사건 현장 청취를 담당했다”면서 부인했다.

고 대변인은 “1월 11일 오전 기차를 타고 오후 울산에 도착해 먼저 해경을 방문해서 중립적 견지에서 고래고기 사건 관련 설명을 청취했고, 그다음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또 다른 사람은 울산지방경찰청으로 가서 속사정을 들었고, 각각 기차를 타고 상경했다”고 해명했다.

고 대변인이 구체적인 시점까지 제시하며 해명에 나선 것은 해명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