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려 커지는데… 소득주도성장특위 “지표 개선” 자화자찬

FT “한국 경제 가장 위기”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는 ‘자화자찬성’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득주도성장특위는 3일 오전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가 바라본 한국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특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용성장 정책 프레임워크의 첫 번째 사례 연구로 채택됐다”며 “OECD 포용성장론의 문제의식이 우리 소득주도성장의 비전 및 주요 정책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한국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성과에 대해 최근 들어 뚜렷해진 고용지표의 개선, 가계소득 증가와 소득격차 완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리차드 코줄-라이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세계화 및 발전전략국 국장은 “UNCTAD·국제노동기구(ILO) 등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윤의 증가보다는 임금소득의 증가에 따른 생산적 투자 촉진 효과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고 특위 측은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위의 콘퍼런스는 결국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국내의 비판 여론에는 애써 눈감은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장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0%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3% 하향 조정했다”며 “1954년 이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년 연속 2.5% 아래를 나타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FT는 “한국 경제가 반세기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하며 “2009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민병기·유민환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