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부하직원과 술자리 식탁 엎어 112신고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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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관 전출조건 합의

‘112로 경찰에 신고해!’

현직 경찰관들이 술자리에서 식탁을 뒤엎으며 다툼을 벌이다 112 신고까지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두 경찰관의 다툼은 형사 절차는 면했지만, 결국 선배 경찰은 소속 기관을 옮기게 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기동단 소속 A(49) 경위는 서울 송파구의 한 주점에서 B(39) 경사 등과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중 B 경사의 평소 태도 등을 지적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이에 B 경사가 A 경위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박하자 화가 난 A 경위는 식탁을 뒤집어엎었다. 이때 식탁 모서리에 코를 부딪힌 B 경사는 곧장 112에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현직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을 112로 경찰에 신고한 다소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단순폭행 신고 사건인 데다 양측이 이후 합의하고, B 경사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위도 B 경사를 다치게 하려고 식탁을 뒤엎은 것은 아니었다”며 “B 경사가 얼굴을 부딪힌 것은 우발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고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B 경사가 ‘A 경위를 다른 부대로 발령내 달라’는 합의 조건을 내걸면서 A 경위는 다른 경찰 부대로 전보됐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