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험 재개땐 5년내 美본토 타격 ICBM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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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변시설 첫 참관 헤커 교수

“北이 합의파기로 돌아서면
유의미한 협상복귀 어려워”

2010년 북한의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을 처음 목격한 미국 핵 과학자 시그프리드 헤커(76·사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5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경우 5년이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커 교수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면 “미국이 앞으로 유의미한 협상으로 돌아가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헤커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20년을 반추해 보면 북한은 충분한 시간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다 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의 핵 능력은 추가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핵 실험을 거쳐야 실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5년 내 미국 본토로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ICBM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커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6·12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에서 합의한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할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합의 파기로 돌아선다면 △영변 핵시설 일부 재가동 △ICBM 등 미사일 실험 재개 △추가 핵실험 등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헤커 교수는 북한이 합의를 파기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사행동 여부와 관련) 어떻게 나올지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 “이 경우 미국이 유의미한 협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커 교수는 미·북 협상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 북한이 ‘2·28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영변 핵시설 폐기’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이 더 이상 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북한이 청취(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협상 전망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